“테슬라 주식 대량 매도에 투자 패턴 변화”…한국 투자자, 가상화폐주로 자금 이동
현지시각 기준 2025년 8월,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한국 투자자들이 ‘테슬라(Tesla)’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는 한화 9천163억원(약 6억5천700만 달러)으로, 2019년 초 이후 최대치다. 이번 매도는 테슬라 주가의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이 전략을 수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4개월 간 한국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에서 뺀 자금은 약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 ‘TSLL’(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에서도 8월에만 5억5천400만 달러가 이탈, 월간 기준 2022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때 테슬라 주가 급등세를 견인했던 한국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대량 매도세는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미흡하다는 평가와, 최근 주가 약세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동안 미국(USA) 기술주에 집중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신흥 분야인 가상화폐 및 관련 기업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8월 한 달 동안 ‘비트마인(Bitmain)’, ‘이머전 테크놀러지스(Emergent Technologies)’ 등 가상화폐 관련주가 3천528억원(2억5천300만 달러) 규모로 순매입됐다. 비트마인은 글로벌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업 중 하나이며, 이머전 테크놀러지스 역시 이더리움 가격 급등의 수혜주로 꼽힌다. 실리콘밸리 투자자인 피터 틸이 이머전 테크놀러지스의 9%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 매도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테슬라는 여전히 한국 투자자 해외 보유 종목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현재 219억 달러 규모다. 2위와 3위는 엔비디아(NVIDIA)와 팔란티어(Palantir)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가 테슬라를 넘어 다른 미국(USA) 대표 기술주로 점차 확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주 실적, 글로벌 금리 정책,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이 향후 투자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개인투자자의 자금 흐름 변화가 미국 테크 업계 주가 변동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자금 이동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섹터별 재편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향후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술주, 가상화폐주 등 글로벌 시장 내 자금 이동이 국내 투자자 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