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르엘 청약 경쟁률 600대 1 돌파”…현금 부자 몰리며 시세차익 기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아파트의 1순위 청약에 6만9,000여 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이 631.6대 1로 집계됐다. 2025년 9월 2일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시행된 6·27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 단지는 110가구 모집에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 청약 단지 중 성동구 ‘오티에르 포레’(688.1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 청약은 대출 비중이 축소되고 전세보증금 활용,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등이 금지된 가운데, 분양가가 12억1,450만 원(전용 45㎡)에서 18억6,480만 원(전용 74㎡C)까지 형성돼 있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수요층이 대거 몰렸다. 전용 74㎡에 청약할 경우 최소 12억 원 이상 현금이 필요했지만, 실거주 3년과 전매제한 3년까지 적용되는 등 실수요 중심의 경쟁 양상을 보였다.

특별공급 모집에도 106가구에 3만6,695명이 신청하며, ‘로또 분양’이라는 평가와 함께 실거주 뿐 아니라 시세차익 기대감 역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분양대금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등 빠른 납부 일정이 요구되고,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50%만 가능해 일반 수요자보다는 자금력이 풍부한 청약자가 주된 참여층을 이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가 적용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라며 “시세 대비 10억 원 저렴한 분양가와 후분양 효과에 현금 부자들이 집중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향후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에서는 대출 제한과 현금 동원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잠실 르엘의 실제 거래와 프리미엄 형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