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12㎏ 체중 변화”…대선 유세가 남긴 쇠잔함→속마음 고백에 먹먹함
담담하게 자신의 변화를 마주한 이기영의 얼굴에는 시간이 남긴 선명한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가벼운 농담 속에서도 지난 몇 달간의 고된 길과 흔들린 마음의 무게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얼굴에 스친 핼쑥한 그림자, 그 속에서 배우 이기영은 누구보다도 진솔한 마음으로 자신의 경험을 꺼내 놓았다. 대선 유세라는 낯선 무대에서 쏟아진 빛과 응원의 소리, 그리고 그 사이에 남은 고요함까지 이기영의 존재를 새롭게 빚어냈다.
이기영은 유튜브 채널 ‘매불쇼’를 통해 대통령 선거 유세 기간의 기억을 털어놓았다. “대선 유세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전국을 돌았다”며 지난 시간의 강도 높은 일상을 언급했고, “지난번 나왔을 때보다 한 7㎏ 더 빠진 것 같다”고 고백하며 기간 동안 총 12㎏이나 체중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는 농담과 뿌듯함이 교차했다. 최욱이 “살 빠졌다”고 반응하자, 이기영은 “요즘 내가 농담 삼아 하는 말이 선거 유세 다니면 급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현장에 웃음을 더했다.

그러나 농담 뒤에는 숨길 수 없는 치열함과 피로가 쌓여 있었다. 이기영은 그저 유세 현장의 화기애애한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김의성, 이원종, 이은미 등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123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신념을 드러낸 이 용기는 대중의 깊은 시선을 이끌며, 공적 행동과 개인 진심이 교차하는 지점을 보여줬다.
더불어 이기영은 대통령 당선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리 많이 응원해 줍시다, 우리가 열심히 잘 부려 먹어야 그도 빛날 겁니다”라는 담백한 다짐을 밝혔다. 짧은 글이었지만 어떤 미화보다 큰 책임감과 희망, 그리고 미묘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무심코 던진 체중 변화의 유머 뒤에는, 고단한 나날과 새로운 책임이 켜켜이 쌓여갔다. 이기영에게 대선 유세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삶의 조각을 바꾼 시간이었고, 그의 진솔한 고백은 보는 이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유쾌함 너머 빛바랜 얼굴에서 다시 움트는 배우의 진심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닮아 긴 여운을 자아낸다.
한편 이기영이 출연한 ‘매불쇼’는 유튜브 채널에서 지난 3일 시청자들과 만나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