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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부총재 사임, 후임 인선에 미국 영향력 주목”…고피나스 학계 복귀 파장
국제

“IMF 부총재 사임, 후임 인선에 미국 영향력 주목”…고피나스 학계 복귀 파장

윤가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기타 고피나스 수석 부총재의 임기 만료 전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IMF에서 6년 넘게 근무한 뒤, 다음달 말 하버드대학교 경제학 교수로 복귀한다. 이번 인사로 IMF의 차기 수석 부총재 선임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2019년 IMF 최초의 여성 이코노미스트로 임명된 데 이어 2022년 수석 부총재까지 올랐다. 이번 사임은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 정책 환경과 IMF 내 인사관행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IMF 수석 부총재 자리는 브레턴우즈 체제 출범 이래 미국 추천 인사가 맡아온 전통이 있으며, 총재는 유럽 출신이 관례적으로 임명된다.

IMF 수석 부총재 고피나스 6년 만에 사임…후임, 美 입김 주목
IMF 수석 부총재 고피나스 6년 만에 사임…후임, 美 입김 주목

최근에도 해당 관행은 유지돼 왔으며, 전임자 제프리 오카모토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 출신이었다. IMF와 세계은행 설립 당시 미국은 양 기관의 최대 주주로서 인사와 정책 전반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국제금융 기구의 인선에 미국의 입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미국 재무부의 최근 발언도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월, IMF와 세계은행이 본연의 임무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주도한 기후변화, 젠더, 사회문제와 같은 의제가 핵심 사명에서 멀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두 기관의 정체성 회복 요구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IMF와 세계은행에서 미국이 탈퇴할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공식적으로는 부인된 상태다. 유럽과 미국 간 인사 관행이 유지되는 가운데, 고피나스 부총재 후임을 미국이 직접 추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IMF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사임에 앞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로벌 과제 해결과 차세대 이코노미스트 양성을 위해 학계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IMF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총재 주도로 후임 인선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임과 후임 인선이 IMF의 정책방향과 미국의 개혁 요구, 나아가 국제 금융질서의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IMF와 세계은행 인사 및 역할을 둘러싸고 미·유럽 주도 체제의 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과 후임 인선 절차를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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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나스#imf#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