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 아저씨 눈물의 고백”…아내, 침묵 뒤에 흐른 상처→마음의 문 언제 열릴까
밝은 색채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깊은 단절감과 상처로 흘러갔다. '튼튼 아저씨'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남편과 쇼호스트 출신 아내가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했다고 토로했다. 가족 간의 밀착된 관계와 끊임없는 돌봄이 그녀에게는 때로 숨이 막히는 듯한 감정을 남겼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체육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일상이 주는 무게와 가족 내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었다.

무엇보다 결혼과 출산조차 드러내지 못했던 신혼 시절의 아픔이 남아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소속사 사정 탓에 오랜 시간 결혼 사실과 출산 소식을 숨겨야 했다며, 어린 아들이 아빠를 찾을 때마다 엄마로서 마음을 찢듯 막아야 했던 시간을 고백했다. 아이를 씻기고 돌보는 와중에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싱글맘’처럼 세상과 마주해야 했던 날들을 회상했다. 또한 남편이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자신이 연상녀로 오해받고, ‘늙은 여우’라는 외모 비하와 박탈감까지 겪었던 상처도 과감히 털어놨다. 이런 시련들은 결국 마음 한 켠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부부 사이에도 벽을 쌓았다.
오은영 박사는 “이해한다는 말이 곧 상처가 아물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겉으로는 태연해 보이는 아내의 내면에 묻어 있는 감정과 분리된 고통을 섬세하게 짚었다. 진심으로 감정을 꺼내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부부에게 필요함을 조언했다.
삶의 굽이마다 숨겨진 상처와 회복의 고백이 진한 울림을 전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출연자들의 진솔한 현실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과 반성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에피소드는 MBC를 통해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