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4조6천억”…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갤럭시 스마트폰이 실적 방어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 4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6%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가 실적 하락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하반기 관세 등 글로벌 변수에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94% 감소한 수치며, 매출은 74조 원으로 0.09%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6.49%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반도체(DS) 영업이익을 1조 원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 영업이익을 2조 원대로 각각 예상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MX 부문 영업이익을 각각 2조3,000억∼2조6,000억 원으로 추정하며, DS 부문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엔티카가 집계한 6조 원대 컨센서스보다 크게 밑도는 실제치가 나오면서, 향후 스마트폰 부문(MX)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사업별 매출 비중은 반도체(DS)가 34%, DX(스마트폰·가전 등)가 53%로, DX에서는 스마트폰이 65%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와 증권가는 갤럭시 스마트폰이 충분한 출하량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고, 현대차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700만 대로 기존 전망치를 9.6%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BNK증권은 갤럭시 S25 신제품 출하가 전작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남미·아프리카 신흥국에서 보급형 갤럭시A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2분기 MX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1월 신제품 효과가 약화되고 환율 불확실성이 이어져 MX 사업부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iM증권은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두 사업 모두에 있어 미국발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연간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2억2,400만 대에 그치고, 평균판매가격(ASP) 또한 295달러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신흥국에서 전략 모델 판매 호조로 모바일 부문 실적 감소를 일부 방어했으나, 글로벌 관세 및 반도체 업황 등 변수가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변동성과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