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탈삼진 돌파의 위력”…폰세·안현민, KBO 양강 MVP 경쟁→기록 대결 격화
한여름 그라운드, 투수 마운드 위에서 숨이 턱 막힐 듯한 존재감을 발휘한 이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였다. 단순한 시즌 호조를 넘어, 경기마다 새 역사를 쓰는 그 뒤편에는 야구 팬들의 숨죽인 환호와 동료들의 신뢰가 교차했다. 동시에, kt wiz 신인 안현민의 방망이는 매 순간 기대를 현실로 만들며 KBO리그 MVP 레이스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폰세는 올 시즌 19경기에서 12승 무패, 121⅔이닝 동안 169탈삼진 27볼넷, 평균자책점 1.8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1.000), 탈삼진 등 주요 4개 시상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선동열, 윤석민 이후 약 10년 만에 완벽한 투수 시즌을 완성해가고 있다. 특히 류현진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7개)을 넘어 18탈삼진을 새로 썼고, 12경기 만에 100탈삼진을 달성하며 KBO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발 연승 기록 역시 단 2승만 더하면 14연승으로 정민태와 헥터 노에시와 동률을 이룬다.

에이스 폰세의 활약 아래 한화가 정규리그 1위를 지킨다면 MVP 표의 무게 역시 그에게 더욱 실릴 전망이다. 경기마다 쏟아지는 탈삼진 퍼레이드는 한화 팬들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행복한 기대감을 안겨줬다.
타자 부문에서는 kt wiz의 신인 안현민이 진정한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현민은 227타수 83안타로 타율 0.366, 17홈런, 57타점, OPS 1.137에 볼넷 43개와 삼진 37개로 신인답지 않은 선구안과 파워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7월 월간 타율 0.512, 홈런 4개, 타점 11개, 출루율 0.636, OPS 1.490까지 각종 지표에서 리그 전체를 압도하는 페이스를 보이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안현민은 규정타석 진입까지 단 13타석만을 남겨둔 상태로, 곧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지표(WAR)에서도 5.58로 전체 야수 1위에 등극, 2위 최형우(4.05)와의 격차도 뚜렷하다. 또한 평균 선수 대비 타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wRC+는 221.7로 리그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982년 백인천, 2015년 에릭 테임즈를 잇는 역사적인 수치로 전문가들의 주목도 뜨겁다.
양 팀의 상승세와 함께 폰세와 안현민의 기록 경쟁 역시 남은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폰세의 선발 연승 기록 연장, 안현민의 규정타석 완주와 각종 타이틀 등 신기록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팬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생경한 기록들이 쏟아지는 한여름의 구장, 그 위에는 전례 없는 스타들의 진심이 고요하게 빛났다. 네모난 박스 스코어에 다 담기지 않을 감동은 팬들의 눈에, 그리고 KBO의 2025시즌 역사에 오래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