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소비 둔화에 고용 충격”…미국, 10월 15만 개 넘는 일자리 감소 파장
현지시각 6일, 미국(USA)에서 10월 한 달간 15만3천74개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일자리 감소가 발생했다. 이 같은 감원 조치는 AI(인공지능) 도입과 기술 혁신이 고용 환경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보여주며, 미국 노동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감원 규모는 9월(5만4천64개) 대비 183% 급증해, 1~10월 누적 감원이 1천9만9천5백 명에 이르렀다. 팬데믹 이후 채용 급증에 대한 조정, 소비자 및 기업 지출 둔화, 비용 상승에 따라 채용이 동결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에도 기술 혁신이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킨 바 있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의 앤디 챌린저 최고수익책임자는 “2003년에도 파괴적 기술이 환경에 큰 변화를 줬던 것처럼, 현재도 AI 등 신기술이 고용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면서, 기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새 일자리를 찾는 일이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대규모 감원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투자 심리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식 고용지표 발표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정보 부족으로 인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과 국제 투자자들은 향후 노동시장 방향성을 놓고 불확실성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대비 4만2천 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해, 일부 업종에서는 채용 회복 조짐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팬데믹 이후 일자리 시장의 복원력이 약화되는 한편, AI 확산이 구조적 변화를 재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 불안이 미국(USA)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반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지연과 AI의 급속한 보급이 겹치면서, 앞으로도 노동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감원 쇼크가 미국 고용 구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