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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우주기술 협력 물꼬 텄다”…우주청, 최초 UN 공식회의 국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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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우주기술 협력 물꼬 텄다”…우주청, 최초 UN 공식회의 국내 개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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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주산업 외교 지형을 바꾸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가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제29차 UNESCAP 아태지역 우주 활용 정부간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위성영상과 AI를 활용한 정책 역량 강화, 회원국 간 우주기술 연계 등 산업적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회의를 ‘아태 우주협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아태 15개 회원국 과학기술 고위당국이 직접 참석해, 위성영상 분석·재난모니터링 등 우주활용 플랫폼의 공동 발전방향을 논의한 공식 UN 회의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국과 스리랑카가 올해 공동의장국으로 선출됐으며, 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도 참여했다.

우주청은 ‘우주를 위한 디지털 혁신 활용’ 세션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위성이미지 분석, 실시간 재해·환경·해양 모니터링 등 실제 적용 모델을 비롯해, 데이터 해석 기술 고도화가 창출할 새 시장 기회와 정책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수작업 위성해석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국내 기술과 역내 수요의 연계 플랫폼 구축도 주목된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신남방·신북방은 물론 아태 글로벌사우스 전체로 우주산업 실용외교의 기반을 넓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AI·빅데이터 접목 위성 서비스에 대한 베트남·필리핀 등지의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일본·중국 등이 공공 위성데이터 개방 및 AI 분석기술 주도권을 적극 강화하는 상황이다. 각국 간 우주협력에서 데이터 공유, 알고리즘 표준화, 기술 윤리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번 회의는 공식 UN 행사로서는 국내 최초의 우주 분야 개최 사례다. 정책적으론 외교부·산업부·과기부 등과의 연계 및 사전 협의를 거쳤으며, 실제 서비스 상용화 및 국제공조의 구체적 로드맵이 논의됐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지난 7월 동남아 3국 민관사절단 파견에 이은 아태 우주협력 강화의 결실”이라며 “실용외교를 우주로 확장하고, 민간기업의 글로벌 동반진출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국제회의가 한국 우주기술 외교의 이정표가 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외교, 그리고 산업 생태계의 연계 전략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이라는 지적도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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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unescap#위성영상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