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괴물의 귀환”…티아구 실바, 첼시전 운명의 수비쇼→클럽 월드컵 결승 정조준
정확히 40살, 티아구 실바의 눈빛은 클럽 월드컵 4강전이 예사롭지 않은 무대임을 예감하게 했다. 플루미넨시의 중심에서 맨몸으로 골문을 지킨 실바는, 경기마다 상식의 벽을 넘어선 노련함과 결기를 입증하고 있다. 준결승 상대가 다름 아닌 친정팀 첼시라는 점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감정선을 자극하고 있다.
실바가 이끄는 플루미넨시는 인터밀란과 알힐랄, 유럽 강호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인터밀란전에서는 전반 쿨링 브레이크 때 직접 전술 전환을 제안해 팀의 흐름을 바꾸는 등, 선수 그 이상이자 그라운드의 리더로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난 해 12월 강등 위기에 몰린 팀을 잔류로 이끌었던 그는, 불과 몇 달 만에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결승 진출을 노리는 희망의 서사를 완성 중이다.

플루미넨시 레나투 가우쇼 감독은 티아구 실바에게 “경기장 위의 감독”이라며 깊은 신뢰를 전했다. 실바 역시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 중인 만큼, 경기 내외의 영향력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첼시 시절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 클럽 월드컵까지 품에 안겼던 그가, 이제는 플루미넨시 주장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BBC도 실바의 4강행을 “은퇴를 준비하는 나이에 정점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고 주목했다. 첼시 유소년팀에서 뛰는 아들과 런던 생활 등 구단과의 연결고리 또한 팬들에게 각별한 여운을 준다. “나는 스파이가 아니다”라며 첼시와 주고받았던 농담은 이번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하고 있다.
7월 9일 새벽, 두 팀의 맞대결에 축구 팬들의 시선과 응원이 쏠리고 있다. 플루미넨시의 전설과 첼시의 자존심, 그라운드 위에서 교차할 이야기는 오랫동안 기억될 예정이다. 본 경기는 7월 9일 새벽, 전 세계 생중계로 팬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