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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R로 조류 신품종 도전”…툴젠, 아비노젠과 기술이전 계약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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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SPR-Cas9 유전자교정 기술이 조류 바이오 산업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은 국내 바이오 벤처 아비노젠과의 ‘CRISPR-Cas9 유전자교정 기술이전 계약’을 공식화하며, 조류 생식세포를 활용한 고부가 신품종 개발과 난황 기반 치료용 단백질 생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기술이전이 동물생명공학 영역에서 유전자교정 응용 분야를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툴젠이 지난 6일 체결한 이번 계약은 자사의 원천기술 CRISPR-Cas9 시스템을 아비노젠의 ‘조류 생식세포 교정 플랫폼’과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CRISPR(Clustered Regularly Interspaced Short Palindromic Repeats)-Cas9은 타깃 DNA 염기서열을 정교하게 자르고 편집할 수 있는 3세대 유전자교정 기술이다. 기존 ‘랜덤 삽입’ 방식 대비 표적 정확성과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높아, 심층적인 유전자 기능 연구와 신품종 개발, 맞춤형 치료단백질 설계 등에서 활용도가 확장되고 있다.

아비노젠은 툴젠 기술이전으로 조류의 질병 저항성 및 고기능성 신품종 개발, 난황 단백질을 활용한 치료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가축용 조류의 생산성 향상, 감염병 저항 품종 육종, 바이오의약품 생산 플랫폼 구축이 주요 목표로 꼽힌다. 툴젠은 선급금과 실적 연동 로열티 수입 등 신규 수익원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유전자교정 시장에서는 최근 CRISPR 기술의 동물·농업 분야 확대가 뚜렷한 흐름이다. 미국·유럽에서는 돼지, 소 등 가축 분야를 넘어, 희귀조류·수산생물까지 적용 사례가 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연구개발과 상용화 인허가가 속도를 내는 단계로, 대체육·치료제 소재 생산이 주목받고 있다.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는 동물복지 기준, 유전자교정 생물 판별, 식품·의약 안전성 규제가 강조된다. 국내에서도 생명윤리법, 농림축산식품부 유전자교정 생물 규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도 정비와 투명한 정보 공개가 산업 성장의 핵심 전제”라고 진단한다.

 

김정화 툴젠 사업개발실장은 “조류 생명공학 현장에 세계적 수준의 CRISPR 원천기술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유전자교정 응용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조류 바이오 산업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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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아비노젠#crispr-cas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