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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향 블랙웰 본격 양산 임박”…미국 수출 규제 넘는 AI 전략→시장 충격 예고
국제

“엔비디아, 중국향 블랙웰 본격 양산 임박”…미국 수출 규제 넘는 AI 전략→시장 충격 예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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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 접어든 반도체 시장에, 엔비디아의 새로운 행보가 이채롭고도 예리하게 스며들고 있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엔비디아는 중국에 특화된 AI 칩 ‘블랙웰’이라는 신제품을 준비하며 다시 한번 시장의 파장을 예고한다. 6월이 오면, 저가형의 새로운 블랙웰 칩이 대량 생산에 돌입하며 중국 IT 생태계에 담담한 파문을 던질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이번에 선보일 블랙웰 모델은 최신 아키텍처의 심장, 그리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요처에 맞춘 전략적 절충의 산물이다. 그 설계는 서버용 GPU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면서, 고대역폭이 아닌 일반 GDDR7 메모리로 제조를 단순화했고, 가격은 6천500∼8천 달러로 낮췄다. 이는 수출 규제 전까지 판매되었던 H20 모델의 1만1천200달러에 비해 40% 이상 저렴한 수치다. 

‘엔비디아’ 중국용 저가 AI 칩 블랙웰 6월 대량 생산 전망…수출 규제 대응
‘엔비디아’ 중국용 저가 AI 칩 블랙웰 6월 대량 생산 전망…수출 규제 대응

미국 정부의 칼날 같은 대응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H20마저 중국 수출이 금지되자, 엔비디아는 불가피하게 블랙웰 모델 출시라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호퍼 아키텍처의 한계로 추가 수출 규제 대응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엔비디아에게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요새다. 이 거대한 매출 공백을 채우기 위한 블랙웰의 출시는, 전략의 재정렬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지형의 변화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IT 리더들의 중국 전략 변화, 그리고 AI 반도체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추가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대응, 엔비디아의 새로운 모델이 글로벌 공급망과 실적에 미칠 영향 등,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커졌다. 

 

중국 내 빅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블랙웰 칩이 수급 불안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규제 강화 기조 속에서 엔비디아의 맞춤형 대응이 또 다른 제도적 긴장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실적 기대와 불확실성의 경계선 위에 서 있으며, AI 패권 경쟁의 무대는 한여름에도 잠잠할 틈 없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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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블랙웰#ai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