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공백, 단순한 침묵 아니었다”…동상이몽2서 아들 투병→200억 반전→찢긴 우정까지
누군가의 인생은 한낮의 햇살을 닮은 웃음과 잔잔한 그림자가 뒤섞여 피어난다. 배우 최필립의 오랜만의 예능 출연이 바로 그랬다. SBS ‘동상이몽2’에 등장한 최필립은 해병대 동기 송재희의 장난스런 초대로 스튜디오 문을 열었고, 오랜 벗과의 깐족거리는 우정은 잠시 모두를 웃게 했다. 그러나 익살 너머로 전해진 그의 긴 침묵의 사연은 여느 예능보다 깊었다.
최필립은 공백기 동안 그저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게 아니었다고 담담히 전했다. 그는 “아들이 생후 4개월 때 간암 판정을 받았다”며, 두려울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던 날들의 고통을 회상했다. 잠들 새도 없이 곁을 지켰다는 아버지로서의 각오, 병상 곁에서 버틴 24시간의 체력과 인내, 그리고 아이의 완치 이야기에는 스튜디오 모두가 숙연해졌다. 동시에 그는 병상에서 사업가로서의 길도 버텨야 했다며, 예기치 못한 200억 매출 신화까지 이루어낸 배경을 밝혔다. 연예인, 아버지, 창업가로 확장된 그의 이야기가 울림을 더했다.

이날 ‘동상이몽2’는 박승희, 엄준태 부부의 새로운 일상에도 주목했다. 출장 복귀 후에도 집안일을 멈추지 않던 ‘무쇠같은 남편’ 엄준태가 이른 아침 지쳐 누운 모습은 평소와는 달랐다. 아내 박승희와 아이마저 장난을 부렸지만, 남편의 힘겨운 표정에 박승희 역시 고개를 떨궜다. MC들은 사업의 어려움이 찾아온 건지 근심했으나, 박승희는 남편이 건강 적신호로 인해 대수술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부부는 뚝심으로 견디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재희와 지소연 부부는 익살과 현실이 교차하는 또 다른 장면을 선사했다. 우연히 세차장에서 마주친 두 가족, 해병대 특유의 승부욕을 불태운 송재희와 깔끔함의 대명사 엄준태가 커플티를 입고 세차 대결에 나섰다. 각자의 청소 팁과 도구가 오가며, 작은 신경전이 웃음을 가져왔다. 송재희의 즉흥 댄스, 엄준태의 천연 세정제는 MC 서장훈의 감탄을 이끌어냈고, 시청자들은 일상의 소소함 속 행복을 다시금 느꼈다.
곧 쌍둥이 탄생을 앞둔 송재희, 지소연 부부는 가족차를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내 차는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는 송재희와 “슈퍼카를 팔아야만 새 차를 산다” insisting하며 팽팽히 맞선 지소연, 결국 아내가 계약서에 서명하며 두 사람의 결과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번 ‘동상이몽2’는 무거운 진단을 견디는 용기,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 아빠의 애틋함, 작고 소소한 분투마저 화면 너머로 전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버텨내면서도, 다시 마음으로 만나는 가족들의 따뜻한 교차가 감동을 남겼다. 시청자 역시 그 하루 한 켠을 오래도록 곱씹을 듯하다. 이 부부들의 이야기는 7월 21일 월요일 밤 10시 10분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