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중과 상연, 선망과 원망의 20년”…김고은·박지현, 섬세한 감정의 미로→결국 어디로 향할까
화사한 티저 이미지 한가운데에서 김고은과 박지현의 시선이 교차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의 둘레에서 서로를 갈망하고 시기했던 두 사람의 시간을 담아낸다. 10대의 꿈결 같은 순간부터 40대의 관조까지, 20년에 걸친 우정이 주는 상처와 위로의 결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드라마의 도입부는 두 주인공 사이에 쌓인 오해와 질투로 무심하게 열린다. 상연이 건넨 차가운 한마디와, 은중의 상처 입은 반응은 단순한 친구의 다툼을 넘어 인생에 깊이 각인된 선망과 원망을 드러낸다. 두 번의 절교 끝에 각자 다른 삶을 걷게 된 은중과 상연은, 서로에게서 느꼈던 빛과 그림자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상연이 옆에 있으면 내가 가진 모든 게 보잘것없게 느껴진다”라는 은중의 고백과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걸 예감했다”는 상연의 내레이션이 교차하며 복잡한 감정을 자극한다.

조영민 감독은 두 여성의 긴 여정을 “동행”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감독은 이들의 모습에서 과거의 자신, 혹은 주변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기를 바란다는 진심을 전하며, 용서와 이해, 자기 인식의 미로를 함께 거닐기를 소망했다. 관계 안에서 번지는 상처와 갈등, 그리고 서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선이 담긴 ‘은중과 상연’은, 무너져가는 우정과 어쩔 수 없는 질투라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감정들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섬세한 연기와 현실적인 대사, 그리고 익숙하면서도 날카로운 성장의 서사로 일상의 울림을 선사할 ‘은중과 상연’은 오는 9월 1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