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첫 원정굴욕”…독일, 슬로바키아에 0-2 무력→무패 행진 마침표
브라티슬라바 테헬네 폴레의 팬들이 전·후반 내내 숨죽여 경기를 응시했다. 전차군단 독일은 집요하게 골문을 두드렸지만 슬로바키아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독일은 전반 42분과 후반 10분 두 골을 허용하며 월드컵 예선 원정 5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2026년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A조 1차전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은 슬로바키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결과로 독일은 예선 원정 41승 11무의 무패 기록을 24년 만에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도 독일 축구의 이례적 패배에 큰 주목을 보냈다.

경기 내내 독일은 70%에 가까운 점유율과 슈팅 14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유효슈팅 5개로 4개에 그친 독일을 효율성에서 앞섰다. 전반 42분 다비드 한츠코가 수비 진영 왼쪽에서 드리블 후 다비드 스트렐레츠와 패스 교환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에는 노르베르트 기옴베르의 헤딩 패스를 받은 스트렐레츠가 장거리 왼발 감아차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독일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허를 찔린 장면이었다. 슬로바키아 전방 압박과 역습은 독일에게 남다른 과제를 던졌다.
AP통신은 독일이 월드컵 예선에서 패한 사례가 옛 서독 시절 포함해 단 3번뿐이며, 모두 홈 경기에서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두 골 이상 내주고 패한 것은 2001년 잉글랜드전 1-5 패배 이후 처음이다.
이날 북아일랜드는 룩셈부르크에 3-1로 승리했다. 독일은 최근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포르투갈, 프랑스에 연이어 패배해 3연패의 그늘도 남았다. 이번 패배로 북중미 월드컵 예선 A조 최하위로 처진 가운데, 예선 2차전은 8일 쾰른에서 북아일랜드와 치른다.
네 번의 월드컵 우승 이력을 가진 독일은 이제 험난한 북중미행 여정을 마주하고 있다. 긴 원정의 길목에서 흔들린 전차군단의 시간, 팬들의 근심과 응원은 다시 시작점으로 향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2차전은 9월 8일 쾰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