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스핀오프’ 첫 적용”…일본 소니그룹, 금융 자회사 재상장에 기업 포트폴리오 재편
현지시각 29일, 일본(Japan)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 소니그룹(SONY Group)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그룹’이 재상장됐다. 2020년 8월 상장 폐지 이후 4년 만으로, 이번 분할 및 상장은 일본 내 기업 지배구조 전략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은 첫 거래를 173.8엔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약 1조2천400억엔(한화 약 11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재상장과 함께 소니그룹이 소유한 금융 자회사 지분율은 100%에서 20% 미만으로 낮아졌고, 나머지 80% 이상은 소니그룹 기존 주주들에게 분배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2023년 도입한 ‘부분 스핀오프’ 제도가 최초로 적용돼 비과세 분할이 이뤄졌다. 소니파이낸셜그룹에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은행 등이 포진해 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소니그룹이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이 있다고 분석한다. 게이오비즈니스데일리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소니그룹 2024회계연도 기준 엔터테인먼트 매출 비중이 60%를 넘긴 사실을 강조하며, 금융 부문 분리가 성장 동력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조명했다.
각국 투자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 자회사 독립이 그룹의 포트폴리오 변화는 물론, 기업 가치 제고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소니 측은 경영 자율성과 포트폴리오 효율성 제고라는 점을 분할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일본 내에서는 ‘부분 스핀오프’ 제도의 첫 사례인 점에서 이번 분할이 기업 분할 전략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닛케이아시아 등은 이번 결정이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혁 움직임과 맞물려 있음을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엔터에 집중하는 소니의 그룹 전략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도 “기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시금석”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일본 내 상장사들의 다각화 구조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소니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과 금융 부문 독립 경쟁력의 실효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