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이 갱년기 증상 완화 이끈다”…맞춤형 치료법 주목
여성 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가 중년 여성 건강 관리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갱년기 환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42만 명에 달했으며, 업계는 한의학적 맞춤 치료법이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갱년기는 대체로 50세 전후에 시작돼 안면홍조, 불면, 우울감 등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동반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는 “체질·증상별 진단 등 맞춤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의학에서는 난소 및 전신 노화로 인한 장부 기능 저하, 즉 신허(腎虛), 간울(肝鬱) 등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원인으로 본다. 호르몬 보충 대신 한약·침 치료로 전신 균형 회복을 유도하며, 환자 증상에 따라 계피탕, 가미소요산 등 다양한 처방이 활용된다. 주요 원리로는 한의적 진단법(경락기능·자율신경검사·설진 등)을 통한 장부 상태 평가 후 맞춤 처방을 실시한다. 기존 호르몬 치료와 달리, 개인 상황에 따른 증상별 접근이 특징이다.

시장성과 측면에서 한의학적 갱년기 치료는 비수술적이고, 약물 부작용이 적으며 환자 적응력이 높은 점이 강조된다. 증상에 따라 치료 기간과 방법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 실제 45세 이상 여성 환자에서 맞춤 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한편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는 호르몬 보충 요법(HRT)이 표준이나, 국내 한의학은 체질 기반 진단 및 처방에 강점이 있다. 미국 등에서는 기능의학 기반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반면, 한국은 한의·양의통합이나 한방 진단·치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창훈 교수는 “증상에 따라 운동·식습관 관리와 병행 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도적으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라 45세 이상 반복적 월경불순 및 증상시 폐경이행기, 1년 이상 무월경시 폐경 진단이 이뤄진다. 한의학적 진단 방법은 비침습적이고 빠른 검사(경락, HRV, 설진 등)로 구성된다. 갱년기 증상이 일상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면 전문 한의사 상담 후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산업계에서는 앞으로 갱년기 맞춤 한의치료 시장이 지속 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의학 기반 비(非)호르몬 치료의 임상 근거 누적, 식생활 변화 등 외부 요인과 보완의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장 확대의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증상 조기 관리와 개별 맞춤 치료가 갱년기 극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