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제 복용, 설사에 해로울 수 있다”…전문가들, 원인별 진단과 맞춤 치료 강조
설사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과 양상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반복되거나 고열·혈변·탈수 등 중증 증상이 동반될 땐 즉각적인 전문 진료가 중요하다고 의료계는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설사는 신체가 독소나 병원균을 배출하기 위한 일종의 방어 반응”이라며, 지사제로 무턱대고 증상을 억제하는 것은 장내 독소 배출을 막아 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설사는 하루 3회 이상 묽은 변을 보거나 대변의 양이 하루 250g 이상으로 늘어날 때 병적으로 진단되며, 수분 함량이 높은 점도가 특징이다. 2주 미만은 급성, 4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설사로 분류된다. 설사의 원인은 삼투성, 분비성, 염증성으로 나뉜다. 삼투성 설사는 자일리톨 껌처럼 흡수되지 않는 당류가 장 내 삼투압을 높여 발생한다. 원인 음식만 끊으면 호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분비성 설사는 콜레라 감염, 호르몬 분비종양처럼 장 점막의 과도한 분비로 인해 금식에도 멎지 않는다. 염증성 설사는 장 점막 염증으로 혈액·점액 등이 동반돼 세균 감염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설사 증상 개선의 첫 단계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의 중요성을 꼽는다. 맹물보다는 이온음료나 수액이 더 효과적이다. 지사제의 경우, 원인을 모른 채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면 심각한 감염성 설사 환자에게 장 내 독소 축적 등으로 오히려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콜레라, 이질, 혹은 항생제 복용 후 발생하는 독소 유발 설사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 하에 치료가 필요하다.
설사가 심하지 않으면 미음이나 삶은 감자 같은 부드러운 식사를 이으며 충분한 수분 섭취가 장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령자, 어린이, 기저질환 환자처럼 면역력이 약한 경우, 또는 혈변·고열·심한 복통·지속 구토 등 중증 증상 시에는 빠른 전문 진단이 필수다. 생활습관·식이 습관을 점검하고, 반복되는 설사가 있으면 증상 일지를 작성해 원인 파악에 활용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최형일 소화기내과 교수는 “설사는 흔하지만 배탈인지, 질환에 의한 것인지 구분해야 하고, 혈변이나 고열, 탈수 등이 동반될 때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가벼운 설사는 생활습관 교정과 적절한 수분 보충만으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설사 환자 진단 및 치료에서 자가진단과 무분별한 약물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인별 맞춤 치료와 증상 관리, 필요시 전문 진료의 중요성이 재부각되면서,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나 건강 관리 플랫폼에서의 설사 증상 모니터링·빅데이터 기반 진단 연계 등 IT·바이오 융합적 접근 역시 산업적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앞으로 설사 치료와 관련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 증상 자동 기록·경고 기능 등의 IT·바이오 융합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