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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강판 악몽”…쿠에바스, 한화전 부진→kt 퇴출 위기
스포츠

“5회 강판 악몽”…쿠에바스, 한화전 부진→kt 퇴출 위기

허예린 기자
입력

마운드에 오르던 쿠에바스의 눈빛은 여전했으나, 경기를 마친 순간 벤치로 내려서는 뒷모습엔 깊은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날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한 부진이 결국 현실이 됐다. 무엇보다 그라운드를 지녔던 선수의 품격과, 지켜보는 팬들의 불안한 숨결이 엇갈린 날이었다.

 

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경기에서 쿠에바스는 kt wiz 선발로 출격했다. 그러나 4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4볼넷 4탈삼진 8실점(5자책점)이라는 기록만을 남겼다. 단 한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을 뿐, 매회 주자가 누상에 오른 채로 흔들렸고, kt의 흐름 역시 점점 가라앉았다.

“5회 강판 악몽”…쿠에바스, 한화전 부진→kt 퇴출 위기
“5회 강판 악몽”…쿠에바스, 한화전 부진→kt 퇴출 위기

경기 초반 실책이 겹치며 내야 수비와 투수진 모두 위축돼 가던 순간, 4회 대량 실점과 5회 이진영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은 결정타가 됐다. 한때 한화에 유독 강했던 쿠에바스는 이날마저는 방어선을 유지하지 못했다. 통산 한화전 18경기 11승 1패 평균자책점 2.43의 영광이 무색했다.

 

이후의 수치도 좋지 않다. 올 시즌 13경기 평균자책점은 6.36까지 떨어졌고, 5월 이후 6경기에서는 32실점, 경기당 5점 넘는 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부진은 팀에 그대로 그림자를 드리웠고, kt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 초 기대와 달리 “이별의 시간”을 예감하는 쓴 반응도 쏟아졌다.

 

이강철 감독 역시 경기 후 “쿠에바스에 대해 진짜 할 말이 없다. 대안이 부족해 선발로 내보냈는데, 더 이상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며 깊은 고민을 털어놨다. 선발진의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번지고 있다.

 

kt가 중위권 추격에 나서기 위해서는 투수진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주말 3연전부터 로테이션 재조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다. 무거운 분위기, 더딘 반등. 남은 시즌을 거머쥘 수 있을지는 결국 이들이 안은 답 없는 물음표다.

 

경쾌했던 그날의 시구, 반복되는 한숨, 팬들은 마운드를 바라보며 낮게 읊조린다. 어쩌면 끝이 가까워진 변화의 벼랑 앞에서, 야구는 다시 새 질문을 던진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wiz의 행보는 이번 주말 이후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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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ktwiz#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