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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의 복귀 득점”…김혜성, 다저스 대주자로 짜릿한 홈 쇄도→팀 패배 속 희망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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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만의 복귀 득점”…김혜성, 다저스 대주자로 짜릿한 홈 쇄도→팀 패배 속 희망 쏘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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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 파크의 긴장과 환호가 교차한 순간, 36일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 김혜성은 팬들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하는 득점으로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9회 게임의 흐름을 바꾸는 숨 가쁜 질주 속에 그의 각오와 힘겨웠던 재활의 흔적이 오롯이 배어났다. 짧은 출전이었지만 김혜성의 복귀전은 팀에게도, 팬들에게도 선명한 의미로 남았다.

 

김혜성은 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9회초 대주자로 교체 투입됐다. 지난 7월 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36일 만의 1군 출전이다. 1루 주자였던 미겔 로하스를 대신해 경기에 나선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에 맞춰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와 3루를 차례로 돌았고, 결연한 표정으로 홈을 찍으며 팀에 득점을 안겼다.

“36일 만의 복귀 득점”…김혜성, 다저스 대주자로 9회 홈 밟아 / 연합뉴스
“36일 만의 복귀 득점”…김혜성, 다저스 대주자로 9회 홈 밟아 / 연합뉴스

김혜성은 시즌 중 어깨 부상으로 트리플 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한 달간 재활 경기를 치렀다. 확대 엔트리 시행과 동시에 콜업 통보를 받고 팀에 합류한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항공편 연착 등으로 14~15시간을 공항에서 보냈다”며 쉽지 않았던 복귀 여정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다저스는 9회 추가 득점에 실패해 7-9로 패했다. 반면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활약과 함께 시즌 46호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이날 홈런으로 다저스 이적 후 2시즌 만에 100홈런을 달성, 메이저리그 역대 네 번째로 새 구단 2년 차 100홈런 고지를 밟으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다저스는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김혜성의 복귀와 오타니의 홈런 신기록이라는 두 개의 희망을 안았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박수와 격려는 오랜 재활을 이겨내고 돌아온 선수들에게 온전히 전달됐다. 다저스의 다음 일정에서는 김혜성의 추가 출전 가능성과 오타니의 홈런 행진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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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타니쇼헤이#다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