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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계절은 쉬지 않는다”…남이섬부터 호수케이블카까지 인생샷 여행지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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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계절은 쉬지 않는다”…남이섬부터 호수케이블카까지 인생샷 여행지 붐

한유빈 기자
입력

춘천을 찾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한때 소풍이나 데이트 명소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자연과 체험, 반려동물까지 모두 품는 일상 여행지로 거듭났다.  

남이섬을 시작으로 제이드가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강아지숲, 구곡폭포까지—춘천 곳곳이 ‘인생샷 명소’로 불리며 일상의 쉼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설렘을 안기고 있다.

 

요즘 춘천 여행은 단순히 풍경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남이섬에선 식물과 예술, 문화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다. 걷는 것만으로도 사진마다 계절이 바뀌는 남이섬 산책길, 라이브 음악에 머무는 시간은 또 다른 힐링으로 남는다. 두 번째 명소인 제이드가든에서는 수목원 산책로를 따라 자연 속의 여유를 가득 느낄 수 있다. SNS에는 ‘춘천 여행이라면 남이섬-제이드가든은 코스’라는 인증샷과 추천글이 쏟아진다.

남이섬(ⓒ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남이섬(ⓒ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BOKEH)

이런 변화는 체험 중심 여행의 확산 덕분이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 위를 가르며 유유히 춘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 단위나 친구 그룹 모두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았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행지로는 강아지숲이 가장 뜨겁다. 아이와 반려견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테마파크라는 점이,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인기의 비결이 됐다. 구곡폭포는 자연 그대로의 폭포 소리와 계곡 산책로가 어우러지며 숨은 명소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일상에 작은 쉼표가 필요한 시대의 여행”으로 정의한다. 여행 칼럼니스트 정진희 씨는 “최근 사람들은 체험, 문의, 사진, 반려동물 동반 등 자신만의 목적과 동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 단위 여행객은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의암호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는 후기를 남기고, 반려묘 가족부터 “강아지숲에서 모두가 행복했다”며 또 찾고 싶다는 글을 잇따라 올린다. 커플 여행객들은 “구곡폭포까지 한나절 산책 코스가 새로웠다”고 추억을 나눈다.

 

춘천 여행의 의미는 단지 풍경을 보는 것, 유명 장소를 밟는 데 있지 않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색,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과 나누는 시간, 그저 카메라에 남길 ‘한 장의 순간’까지—이곳은 삶의 리듬과 감성을 재정비하는 새로운 여행의 모습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목적지가 오늘의 기억을 더한다. 춘천에서 남긴 지난 주말의 사진 한 장이, 어쩌면 우리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 놓고 있을지 모른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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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남이섬#삼악산호수케이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