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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계속 챙겨보고 있다”…이종호 특검 소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점’ 향해
정치

“김 여사가 계속 챙겨보고 있다”…이종호 특검 소환, 주가조작 연루 의혹 ‘정점’ 향해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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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와 연결된 주가조작 및 로비 의혹이 또 한 번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전격 소환하며 의혹의 ‘정점’을 향해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형량 감경 로비, 삼부토건·임성근 사건까지 복수의 의혹에 동시에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의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을 피해 옆문으로 출석했고, 측근 인물만 동행했고 별도의 변호인은 대동하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로부터 2022년 6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 원을 받으며 형사재판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되도록 노력했다는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이 확보한 정황에는 "김 여사나 VIP에게 얘기해서 집행유예 나오게 해주겠다", "재판부와 이야기를 해놨다", "김 여사가 사건을 계속 챙겨보고 있다"는 이 전 대표의 언급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런 내용이 최근 확인되자 지난 19일 이종호 전 대표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고, 이날 소환 조사를 이어갔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불릴 만큼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왔다. 그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주가조작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된 상태다. 특히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는 권 전 회장 등과 함께 차명계좌를 이용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은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사안에서 김건희 여사 계좌 3개와 그녀의 모친 계좌 1개가 실제 조작에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호 전 대표가 김 여사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됐고,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의 또 다른 핵심 인물 이정필 씨도 김 여사 계좌를 따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임성근·조병노 전직 법조인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등 김 여사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언급된 사건에서도 늘 등장했다.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수사로 향하는 ‘길목’에 놓인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소환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특검팀과, 의혹의 본질을 밝히라는 야권의 목소리가 강하게 맞서고 있다. 반면 대통령실 측은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향후 특검팀이 확보한 진술 및 증거에 따라 도이치모터스 외에도 추가 로비 의혹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여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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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김건희#도이치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