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혁, 리사 마리 아픔 꺼냈다”…‘백투더퓨처’ 치명적 비극→엄혹한 낙인의 그림자
유명인의 삶을 너무나 가차 없이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장혁은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백투더퓨처'의 문을 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로 태어나 자신만의 색을 찾으려 애썼던 리사 마리 프레슬리, 그 화려함 뒤편에 숨어 있던 고통의 진실이 장혁의 내레이션을 따라 한 겹, 한 겹 벗겨진다. 때마다 무표정한 미소와 단호한 입술로 견뎌낸 리사 마리의 그림자, 그리고 결국 다다른 충격적 결말. 배우 장혁은 29년 만의 첫 단독 MC라는 낯선 자리에서, 한 인간의 상처를 자기 언어로 마주하며, 시청자에게 대중의 집단적 시선과 편견이 어떤 무게로 존재하는가를 되묻는다.
스토리텔러 썬킴은 파란만장한 삶의 결정적 순간들을 조명하고, 김시완·김은영 전문의는 공식 사인을 둘러싼 의혹과 질병, 정신적 불안의 근거를 차분히 해설한다. 리사 마리의 비보를 접한 언론과 대중은 그녀 역시 아버지처럼 약물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거라 믿었으나, 진실은 한층 더 복잡하고 서글펐다. 해소되지 않는 낙인의 태도, 사회가 씌운 상처가 그녀의 정체성과 일상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방송은 집요하게 추적한다. 장혁은 오랜 시간 자책과 외로움 속에서 지새운 리사 마리의 순간을 몰입감 있게 기록하며, 오늘의 관객이 쉽게 재단했던 비극의 무대 뒤를 보여준다.

또한 방송은 리사 마리의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 유명인에게 가혹하게 쏟아진 '비만'이라는 단어의 잔혹성을 오늘에 이어갔다. 지금도 낙인의 힘에 휘청이는 현실을 조명하며, 세 명의 바디 체인저가 3주 동안 직접 부딪히는 변화의 기록을 담았다. 심리적 고민과 신체적 도전이 뒤섞인 시간, 전문가들은 보다 실제적인 비만 탈출의 열쇠를 제시한다. 과거의 상흔을 포용하고 현재를 사는 용기가 화면 곳곳에 스며든다.
장혁의 절제된, 그러나 애틋한 화법은 리사 마리 프레슬리 특유의 헛헛한 미소를 한동안 잊지 못하게 한다. 다큐프라임 ‘백투더퓨처’는 비참했던 영광과 잔인한 낙인이 남긴 상처, 그리고 이 시간에도 서로를 위로하며 앞으로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쌓아간다. 삶의 경계마다 드리운 사회적 편견과 그 이후의 희망, 그리고 성찰의 순간이 오는 21일 오전 7시 40분 MBC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