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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마음은 뒷전”…천칭자리, 눈치 보기에 지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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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내 마음은 뒷전”…천칭자리, 눈치 보기에 지친 날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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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특히 천칭자리인 이들에게 오늘은 남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이 더 모호해지는 날로 다가온다. 조화를 우선하는 별자리이지만 오늘만큼은 그 균형이 ‘눈치 보기’로 변질돼버리기 쉽다.

 

사소한 선택 앞에서조차 “어느 쪽이 더 나을까” 망설이며,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려다가 오히려 신뢰를 잃는 경우도 생긴다.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내 의견은 한참 뒤로 밀려나버려요. 그러다 보니 관계가 더 서먹해졌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고백한 대학생 최은지 씨(24)의 이야기가 요즘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SNS에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에 생각이 머무는 천칭자리들의 고민 토로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관계의 밀도를 조사한 한 라이프스타일 연구 결과, 10·20대 천칭자리의 62%가 “상대 기분에 맞추다 보면 스스로의 감정이 흐릿해진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가족 내 중재자’ ‘갈등의 완충지’로서 피로를 호소하는 비율도 높아진다. 실제로 40대의 경우, “타인 의견에 끌려가다 보면 내 목소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반응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심리를 ‘관계의 자기 소멸’이라 설명한다. 정지연 심리상담가는 “타인에 대한 조율은 사회성의 한 모습이지만, 자기 감정을 외면한 채 이어갈 땐 오히려 사람 사이 거리가 멀어진다. 현명한 균형은 스스로의 중심에서 출발한다”고 표현했다.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의 기분만 살피다 보면 마음은 가까워지지 않는다는 조언이 공감을 얻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젠 내 마음부터 챙기고 싶다”, “너무 눈치만 보면 내가 없어지는 느낌”처럼, 남들의 기대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먼저 살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가벼운 솔직함이 오히려 멀어진 관계도 다시 돌아보게 해 준다”고 느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화를 위한 배려가 자신의 중심을 흐리게 한다면, 오늘만큼은 내 마음에 귀 기울여도 괜찮다. 균형 잡힌 삶도 결국, 나답게 사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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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칭자리#운세#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