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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비련의 밤, 최유나·태진아 눈물 젖은 무대→가을 이별에 심장 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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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 비련의 밤, 최유나·태진아 눈물 젖은 무대→가을 이별에 심장 멎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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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이 문틈을 스쳐 지나가던 가을밤, ‘가요무대’는 오랜 세월 연인의 상처와 이별의 눈물을 화폭 삼아 무대를 채웠다. 최유나와 태진아가 각각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당신의 눈물’로 깊은 감정의 극점을 드러내자 객석 여기저기 잦아들던 정적마저 노래의 여운에 스며들었다. 서정적 멜로디와 진심 어린 목소리가 얹히며, 음악은 세월을 건너온 시간의 단편처럼 시청자 마음속으로 천천히 스며들었다.

 

밤의 공기는 이별의 매듭을 확실하게 풀어내는 또 다른 세대의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진해졌다. 민수현이 부른 ‘난 정말 몰랐었네’에는 젊은 세대가 품은 덤덤한 그리움이, 류원정의 ‘이별’에는 쓸쓸한 가을의 기운이 담겼다. 임창제가 전한 ‘편지’는 어니언스의 전설적 서정성을 잇고,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섬세한 감각으로 무대를 감싸며 순간의 공허함마저 넓은 위로로 바꿨다.

비련의 선율 흐르다…‘가요무대’ 최유나·태진아, 이별의 감정→가을 밤에 울림 / KBS
비련의 선율 흐르다…‘가요무대’ 최유나·태진아, 이별의 감정→가을 밤에 울림 / KBS

진미령의 ‘미운 사랑’과 김범룡의 ‘바람 바람 바람’이 시작될 때 시간은 잠시 멈춰 선 듯 흘렀고, 관객들은 노래 속에 자신의 추억을 포갰다. 조성희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에서, 박진광은 ‘한 잔의 추억’을 통해 저마다의 사연을 새겼다. 마이진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로 흐름에 공감을 더하고, 파파금파의 ‘카스바의 여인’에는 이국적 낭만과 애틋함이 어우러졌다. 미스김의 ‘님은 먼 곳에’와 강민주의 ‘어차피 떠난 사람’ 역시 가을밤을 물들였다.

 

각각의 스테이지는 사랑의 상처와 이해, 현혹된 추억과 위로로 이어지며 한 폭의 서사가 완성됐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멜로디는 감정선을 따라 진하게 번졌고, 무대는 감동의 깊이를 더해갔다. 객석 사방을 울린 박수 소리는 세대를 뛰어넘는 노래의 힘을 증명했다.

 

‘가요무대’가 선사하는 비련의 밤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었다. 삶의 고요한 아픔과 애틋한 기억, 그리고 음악이 건네는 포근한 위로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가 됐다. 이별과 그리움이 오롯이 깃든 9월의 무대는 오는 9월 8일 밤 10시 KBS1을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다시 한 번 흔들 예정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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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무대#최유나#태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