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예술로 미래 연다”…함명준 고성군수, 평화 문화도시 전략 본격 착수

분단과 평화의 경계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는 강원 고성군이 평화 문화도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고성군과 고성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을 매개로 평화 기반 강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용역에 나서면서, 접경지역의 미래 비전이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군은 이번 용역 추진의 배경으로 고성군이 지닌 분단의 상흔과 평화 자원의 집적성을 꼽았다. 고성지역에는 비무장지대, 통일전망대, 화진포 등 한반도 분단과 평화를 상징하는 자원이 밀집돼 있다. 지역 내외에서는 그동안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가까이서 경험해온 고성이 평화를 준비하는 거점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역의 주요 목표는 고성군 고유의 유무형 자원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고, 이를 평화 예술·평화 관광·평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는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다. 군은 자연환경, 지역 공동체, 문화예술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체류형 평화 문화도시'의 구체화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평화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문화로 확산하는 기반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인 과업은 평화 문화자원 조사 분석, 국내외 평화 문화도시 사례 연구, 실행 전략 및 인프라 강화 방안 도출 등이다. 절차는 가격제안서 전자입찰, 제안서 제출 및 평가위원 추첨, 제안서 심사·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함명준 고성군수는 "고성이 가진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통해 평화를 일상화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해 고성을 세계 속의 평화 문화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과 지역 사회는 고성군의 이번 시도가 분단과 평화, 지역 발전을 아우르는 모델로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 의견과 전문가 제안을 수렴해 사업 모델을 점차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