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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유족의 분노와 눈물”…A씨 향한 심판 촉구→직장갑질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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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유족의 분노와 눈물”…A씨 향한 심판 촉구→직장갑질 논란 재점화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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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미소 뒤에 드리웠던 아픔은 법정에 이르러 애끓는 모성의 목소리로 터져 나왔다. 방송계의 환한 얼굴이던 오요안나를 보내고 남은 가족들은 더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손해배상 소송에 이어 형사 고소까지 준비하는 어머니의 단단한 결의가 장정의 복도에 뚜렷하게 남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8부는 이날, 오요안나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가졌다. 재판 이후 어머니는 언론에 “현재 고용노동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형사 소송도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A씨 측이 괴롭힘 시기와 고인의 죽음이 무관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시점이 맞다. 시기까지 쟁점화돼 있어 재심도 할 생각이다”고 단호히 말했다. 세 명의 동료 기상캐스터 또한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되었으나, 어머니는 “무엇보다 A씨 사건을 우선하겠다”면서 “동료들과의 재계약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이에 맞선 A씨 측은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고, 오요안나의 죽음과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카카오톡 일부 대화만으로 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사망 전 오요안나가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던 사정까지 들어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하지만 유족은 대화 속 친밀함은 겉모습일 뿐, “상사와의 관계 속 피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었다며 상처로 남은 진실을 강조했다.

 

MBC는 지난 5월 A씨와의 계약을 해지했고, 나머지 세 명의 기상캐스터(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유족의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 오요안나와 가족을 둘러싼 진실 찾기는 재판정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세상에 남겨진 메시지와 책임을 묻는 소송, 그리고 차갑게 돌아선 동료들의 뒷모습. 고인이 떠난 자리에 남은 가족들과 시청자들은 해후를 기다리며 진실을 밝혀줄 판결을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다.

 

방송계를 뒤흔든 이 사안에 대해 유족과 A씨 측, 그리고 MBC의 입장은 평행선을 긋고 있다. 타인의 말이, 아니면 단 한 번의 메시지였더라도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흔드는지, 이번 재판과 논란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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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요안나#a씨#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