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개편 단행”…조성환 두산 감독대행, 실기 테스트→차기 사령탑 주목
조성환 감독대행은 고요한 리더십 속에서 변화라는 첫 단추를 꿰었다. 담담한 표정과 묵직한 메시지는 선수단을 넘어 관중석까지 온기를 전했다. 무거웠던 분위기, 그러나 그 속에 새로운 가능성을 지피는 바람이 감돌았다.
2일 두산 베어스가 이승엽 감독의 사퇴를 공식화하고,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돌연한 지도자 교체는 팀 전체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고, 조성환 대행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으나, 팬들은 운명의 물음표를 조심스레 꺼내들었다.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맞아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3-11로 아쉬운 패배로 귀결됐다. 그러나 결과보다 더 강렬하게 각인된 것은, 경기 전 과감히 단행한 엔트리 조정이었다.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기존 주축 득점원들의 1군 엔트리 제외라는 결단 아래, 임종성, 김민혁, 김준상, 박준순 등 그간 소외됐던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조성환 대행은 “엔트리 변화는 주전 선수들이 본인의 책임감을 자각하라는 뜻이다. 선수들이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 역시 응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산 팬들의 “새로운 시도에 공감”, “조성환 대행 체제에 신뢰를 보낸다”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이번 감독대행 임명과 관련해 야구 팬들은 지난 2022년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례를 떠올린다. 당시 두 지도자 모두 대행 시절 고무적인 경기 운영과 기록으로 정식 감독 선임까지 이어졌던 터. 두산 구단 역시 조 대행의 남은 시즌, 특히 실질적 ‘실기 테스트’와 그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대 86경기를 이끌며 팀의 분위기 반전과 순위 반등이라는 무거운 임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선발 라인업, 선수 운용, 경기 결과 등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색채를 입히고자 한다. 조성환 감독대행의 도전이 이어지는 동안, 두산은 9위 탈출과 상위권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하루의 끝, 침묵 속에서 되뇌는 각오와 무게. 수많은 선택과 결단이 겹겹이 쌓인 덕아웃의 공기는 새로운 서막을 예고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의 다음 경기는 3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로 예정됐다. 팬들은 그의 여정이 야구장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파문을 남길지, 조용히 시선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