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연계 진단”…의료계, 중복질환 오진 방지→정밀 협진 주목
고령화 사회에서 척추와 관절 질환의 감별진단이 의료계의 새로운 도전으로 부상했다. 바른세상병원을 비롯한 전문병원들이 첨단 영상진단기기와 세부 분과 협진 체계를 도입하며 오진과 지연 치료의 악순환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인의 수명 연장과 생활 패턴의 변화는 척추와 관절의 중복질환 빈도를 급격히 높이고 있으며, 증상의 중첩 양상이 진단의 복잡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고관절질환, 허리 디스크와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은 임상 증상에서 유사함을 보인다. 실제로 다리 저림 또는 10분 이상 보행 곤란을 호소한 환자가 무릎 질환으로 오인돼 치료를 받았으나, 원인은 허리 디스크였던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특이적으로, 허리나 엉덩이, 골반에 방사통이 동반되는 경우 단순 영상을 통한 감별 진단은 한계를 드러낸다. 대한신경외과학회 자료(2023)에 따르면, 척추·관절 중복질환 환자 중 28%가 최초 진단에서 미진단 또는 오진 사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료 지연에 따른 추가 질환 악화로 이어질 위험 요소로 분석됐다.

이러한 임상적 맥락에서, 의료계는 중복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과 정밀 진단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박재현 원장은 “척추와 관절 질환에서는 유사 증상이 빈번하며, 단순 영상 검사 결과가 단초를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진단이 장기화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통증의 원인이 다양한 부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임상 경험이 풍부한 다학제 협진체계를 가진 기관에서 통합적 판정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료 빅데이터와 정밀 영상 분석 기술의 발전은 이 같은 의료 현장에서의 진단 혼선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환자와 임상의들은 증상만으로 특정 질환을 자의적으로 단정 짓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척추, 관절, 수족부 등의 증상이 반복·지속된다면, 임상 노하우와 첨단 진단 인프라를 겸비한 전문 의료기관을 통한 다각도의 진단과 협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학제 진단과 협진 중심의 의료모델 확산이 고령 사회 의료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와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