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행보, 내 방향과 일치”…이준석, 안철수와 선별 연대 시사
계엄 국면에 대한 입장과 정계 재편 문제를 놓고 친분설과 연대론이 교차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과거의 '앙숙' 이미지를 딛고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준석 대표가 선별적 연대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 내부 구도가 새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준석 대표는 9월 4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많은 것을 의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저와 안 의원 간 공천 과정에서의 약간의 잡음 같은 것 때문에 불필요하게 거리가 있던 건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제 절친이 안 의원의 사위가 됐고, 이런 것들에 더해 관계 개선을 시도해 요즘 안 의원과 많은 것을 논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안 의원과 자주 본다"며 "실무진 사이에서는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들을 모색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대화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너무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면서 "지리적으로는 판교와 동탄이면 대한민국 IT의 중심축이다 보니 논의할 일도 많다"고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숟가락 개수까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중에서 합리적이고 계엄이나 탄핵 과정에서 흙탕물이 묻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 먼저 대화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과의 '선별적 대화 및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한때 바른미래당 시절 관계 악화로 ‘앙숙’ 관계로 불렸으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당시 의견을 같이하며 정치적으로 접근했다. 최근 대선 과정에서도 인공지능, 과학기술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해 협력 분위기가 감지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이같은 메시지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 재편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국민의힘 내 계엄, 탄핵 연루 여부를 기준으로 한 명확한 셈법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는 이처럼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는 한편, 여야 내 셈법과 각 당 지도부의 전략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