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20선 하락 전환”…외국인 순매도에 시총 상위주 약세
14일 코스피가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세 전환으로 3,220선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810대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시장 내 업종별 차별화가 한층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 변화와 반도체 대형주 조정 흐름을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67포인트(0.08%) 내린 3,221.70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2.15포인트(0.07%) 오른 3,226.52로 출발했다가 3,239.55까지 오른 뒤 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10억 원, 외국인은 184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180억 원 규모로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장 초반에는 매수 흐름을 보였으나, 개장 후 순매도로 전환하며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338억 원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현물·선물 수급 간 괴리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가운데 'SK하이닉스'는 2.25% 하락하며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 '삼성전자' 역시 0.14% 약세를 나타냈다. 바이오 대표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0.58%), '셀트리온'(-0.74%), '두산에너빌리티'(-0.75%)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4%), '현대차'(0.93%), '기아'(0.68%), 'HD현대중공업'(1.07%), '한화오션'(1.32%) 등 조선·자동차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송창고(-1.10%), 전기가스(-0.97%), 전기전자(-0.59%) 등이 약세를 기록한 반면, 유통(1.12%)과 화학(0.96%) 업종은 상대적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24포인트(0.28%) 오른 816.3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814.48로 출발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름세로 전환됐다. '에코프로비엠'(0.88%), '에코프로'(0.87%) 등 이차전지주와 '펩트론'(0.72%), '파마리서치'(2.71%), '에이비엘바이오'(8.58%)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알테오젠'(-1.78%), '리노공업'(-1.79%), '이오테크닉스'(-3.35%), '보로노이'(-1.06%) 등은 약세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전환이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이라며 “자동차·조선·일부 화학 섹터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외국인 수급 변동과 주요 업종별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외 변수와 기업 실적 발표가 투자심리 형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