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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판독 5분의 혼돈”…전남 득점 무산→오프사이드 오심 인정 확산
스포츠

“VAR 판독 5분의 혼돈”…전남 득점 무산→오프사이드 오심 인정 확산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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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축구전용구장, 전반 19분. 전남 드래곤즈의 민준영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을 쏘아 올렸다.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비디오판독(VAR) 교신이 이어지며 5분 가까운 침묵이 경기장을 감쌌고, 박정호 주심의 오프사이드 선언에 전남의 선제골은 무효 처리됐다. 경기장의 열기는 곧 아쉬움과 혼돈으로 바뀌었다.

 

결국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맞대결은 VAR 오심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경기 심판 패널회의를 통해 이날 오프사이드 판정이 명백한 오심이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남은 핵심 득점이 무효 처리된 이후 3-4로 역전패를 매겼다.

“오프사이드 오심 판정”…전남-천안전 VAR 기술 오류 인정 / 연합뉴스
“오프사이드 오심 판정”…전남-천안전 VAR 기술 오류 인정 / 연합뉴스

논란의 중심엔 민준영의 골 순간 있었던 정강민의 위치가 있었다. 박정호 주심은 비디오판독 이후 오프사이드 포지션을 이유로 득점을 취소했으나, 중계 화면에선 정강민이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님이 드러나 파장이 커졌다. 심판위원회는 판독 오류의 원인을 VAR 라인 계측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진단했다. 5대 카메라 가운데 1대만이 오프사이드 라인 판독 각도를 제공했고, 이 카메라조차 기술 문제가 확인됐다.

 

협회는 판독의 지연 역시 VAR 장비 결함을 반복해서 점검하느라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오프사이드 그래픽 라인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실제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온 셈이다. 무엇보다 오심 후 전남 선수단과 벤치에서는 흔들림이 감지됐고, 팬들은 심판 판정과 시스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VAR 장비 업그레이드와 심판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구단, 경기장 관계자와의 장비 개선 논의도 계획 중임을 알렸다. 심판진 역시 결과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같은 회의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HD의 K리그1 경기에서 역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으나, 이번엔 정심으로 결론이 났다. 울산 루빅손이 올린 결승골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였던 에릭의 움직임이 득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정됐으며, 울산은 이 골로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심판진과 기술위원회의 깊은 사유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축구 팬은 판정 신뢰 회복을, 선수단과 협회는 장비와 시스템 정상화를 고대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심판 시스템의 미래와 스포츠의 공정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남겼다. K리그2의 VAR 판정, 그리고 심판 시스템 개선 논의는 팬들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 채 다음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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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드래곤즈#var#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