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물결로 압도”…여자농구 대표팀, 필리핀전 폭격→존스컵 2승 반등
잔잔한 긴장감 속에서 터진 첫 3점슛. 농구코트 위는 곧바로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이어진 외곽포와 에너지 넘치는 공격력은 승리를 향한 대표팀의 집중력을 극대화했다. 효율적인 패스워크와 선수들의 눈빛 교환 사이, 새로운 자신감이 점점 깊어졌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4일 타이베이 허핑 농구체육관에서 열린 2025 윌리엄 존스컵 여자부 3차전에서 필리핀을 상대로 80-58, 22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대표팀은 대회 2승 1패, 상승세에 다시 불을 붙였다.

대표팀은 13일부터 진행될 중국 선전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실전 경험과 팀 워밍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회 초반 대만 B팀을 21점 차로 꺾었으나 일본 U대회 팀에 아쉬운 역전패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필리핀전 승리로 대표팀은 한층 더 단단한 조직력과 분위기로 나아가는 모양새다.
경기 초반부터 슈터진의 외곽포가 빛을 발했다. 허예은과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합작해 필리핀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박지현은 강력한 골밑 공략으로 11점을 터트렸다. 전반을 45-32로 마치며 남은 시간 동안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전에는 강유림, 신지현, 최이샘의 외곽 슛이 이어졌으며, 최이샘은 연속 득점포를 앞세워 분위기를 주도했다. 4쿼터 초반 박지현이 장악한 골밑 공격과 이명관의 3점슛이 터지며 팀은 한 번 더 고삐를 당겼다.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최이샘이 외곽포 두 방을 추가로 적중시키며 점수 차를 29점까지 벌렸다.
최이샘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올렸고,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리바운드 7개, 17점을 기록한 박지현, 3점슛 3방을 꽂은 강이슬, 만능 활약을 펼친 허예은 등 여러 선수가 고르게 활약했다. 여자 대표팀의 3점포는 경기 전체에서 총 9개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박수호 감독은 “외곽포와 조직력이 살아난 덕분에 좋은 경기를 치렀다. FIBA 아시아컵까지 완성도를 계속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SNS 등 팬 커뮤니티에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 운영이었다”, “대표팀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대만 A팀, 6일 태국을 차례로 상대한다. 한층 가파라진 상승 곡선을 안은 대표팀은 남은 두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예리하게 다듬으며 아시아컵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유를 안은 웃음, 결연한 표정, 그리고 골 밑에 남은 땀방울까지.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도전은 계속된다. 존스컵 여자부 경기는 연이은 대결을 앞두고 차분히 진행되며, 아시아컵을 앞둔 대표팀의 다음 무대에 농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