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도전”…우상혁,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격돌→올림픽 챔피언 재회 예고
로마의 새벽 공기가 긴장과 설렘으로 물들었던 순간, 우상혁이 다시 그 무대 위로 몸을 던졌다. 세계 최고 점퍼들과 엄숙하게 마주한 자리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가 얼굴에 깃들었다. 이번 경기에는 오직 기록을 넘어서는 의지와, 팬들의 뜨거운 염원이 교차했다.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가 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다. 남자 높이뛰기는 한국시간 7일 오전 4시 11분에 시작되며, 우상혁은 최근 5개 국제대회 연승의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출전한다. 초청 명단에는 올림픽 챔피언 장마르코 탬베리,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 그리고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주본 해리슨,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가진 올레 도로슈크 등 정상급 점퍼들이 포진해 열기를 더했다.

장마르코 탬베리는 이번 대회에서 SNS 팬 투표 끝에 직접 출전을 결정, 로마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복귀했다. 해미시 커 역시 최근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상혁과의 재대결을 예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 2m34를 기록한 올레 도로슈크와의 승부 역시 큰 관심을 받는다.
우상혁의 기세는 심상치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체코 실내대회, 슬로바키아 대회, 세계실내선수권, 왓그래비티챌린지, 구미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며 5연승을 기록 중이다.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왓그래비티챌린지에서는 해미시 커를 차례로 제치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반면 커는 우상혁이 불참했던 라바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5로 우승, 각자의 무대에서 달라진 흐름을 만들었다. 우상혁, 커, 그리고 탬베리의 대결 구도가 로마에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관심은 자연스레 높아졌다. 도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을 나눴던 탬베리와 무타즈 에사 바르심, 세계 정상에 오른 커, 그리고 꾸준한 국제무대 성과로 성장한 우상혁이 한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경쟁과 우정, 그리고 각자가 품은 서사가 깊게 엮인다.
우상혁은 벌써 세계인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2022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첫 챔피언 등극에 이어 2023년 파이널 우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정상 등 고난 속에 이룬 결과가 이번 시즌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전 우상혁은 매 대회를 큰 목표의 일부로 삼았다며 “도쿄 세계선수권을 위한 준비 과정이지만, 로마에서 역시 우승을 노린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이어 남은 시즌 일정과 목표도 구체적이다. 로마 무대를 시작으로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세계실내선수권 등 짜인 일정 속에서 우상혁만의 기록에 도전한다. 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높이뛰기 역사의 한 장면이 여기서 완성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긴 하루의 집중이 막 내리고, 이탈리아 스타디움에 아침 햇살이 번져간다. 새로운 기록의 약속과 정서의 울림이 섞인 이 무대에서, 경기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이번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7일 오전 4시 11분, 로마 현지에서 그 찬란한 도약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