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선언”…박단, 세브란스 지원 논란 속 의료계 파장
최근 전공의 수련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겠다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면서 의료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과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거친 박 전 위원장은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2년차 지원자로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입장을 바꾼 배경과 향후 수련병원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된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해 초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해 수련을 중단하며 재복귀 의사가 없다고 공개 선언했으나, 올해 하반기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변화는 장기간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인력 수급 문제, 그리고 내부에서의 다양한 평가가 맞물리며 의료정책 현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 내부에서도 이미 복귀 의사가 없다고 한 인력을 받아줄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전공의 인력수급과 예비 의료진 회귀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과거 정부와의 갈등 국면에서 “현장 없는 정책 탓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 꿈을 접었다”고 밝혔으나, 약 1년 6개월 만에 새로운 선택을 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전공의 수급 안정화와 함께, 의료정책에 대한 구성원별 다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 인력 회귀는 의료현장의 안정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으나, 구성원의 신뢰 회복이 선행과제”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장기화된 의정 협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수련환경 개선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인력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 같은 결정이 의료 현장에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제도와 현장 간 신뢰 구축이 병행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