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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량화 추론모델 오픈소스화”…네이버, 독자 기술 공개로 상업 시장 자극
IT/바이오

“AI 경량화 추론모델 오픈소스화”…네이버, 독자 기술 공개로 상업 시장 자극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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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 인공지능(AI) 추론 모델이 국내 IT산업 상업 생태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2일 독자 개발한 ‘하이퍼클로바 X 시드 14B 씽크’를 누구나 상업적으로 쓸 수 있도록 무료 오픈소스화했다. 이번 조치는 해외 오픈소스 모델 개조가 아닌 토종 원천기술로 생산성과 경량화 노하우를 결합한 점에서 국내외 AI 시장 변화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모델 공개를 ‘국내 생성형 AI 경쟁의 전기’로 본다.

 

‘하이퍼클로바 X 시드 14B 씽크’는 지난달 30일 발표된 추론모델의 경량화 버전으로, 서비스 실 적용을 목표로 설계됐다. 총 14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대형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중요도가 낮은 파라미터만을 선별해 가지치기(pruning)해 원본 모델의 지식 보전도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대규모 모델에서 도출된 지식을 작은 모델에 전이(distillation)하는 전략까지 도입, 학습 비용 절감을 주요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이번 모델은 5억개 파라미터로 구성된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도 적은 GPU 연산 시간(GPU Hours)만으로 완성됐다. 동급 크기 글로벌 모델과 견줘 1회 학습 비용 역시 약 100분의 1로 분류된다. 실성능 역시 한국어, 한국 문화, 수학·코드 테스트 등 평가 항목 다수에서 동급(140억 파라미터) 혹은 초대형(320억 파라미터) 모델 대비 부족함 없는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생성형 AI 모델들의 높은 학습 비용, 한정된 서비스 적용성 문제를 넘어섰다는 데 업계 의미가 크다. 실제로 경량화·효율화가 강조되는 글로벌 AI 산업 환경에서, 네이버가 원천기술로 비용 절감과 성능 확보까지 양립시킨 점은 경쟁 우위를 각인시키는 행보로 평가된다.

 

해외 AI 시장에선 이미 오픈AI, 구글, 메타 등이 대형 AI 모델을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그러나 상업적 활용이 자유로운 경량화 대형 모델의 사례는 드물어, 네이버의 시도는 국내외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오픈소스 대형 AI를 무료화한 것은 전례가 드문 사례다.

 

AI 오픈소스 모델과 관련해 정부와 산업계에선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저작권, 알고리즘 투명성 등 윤리·규제 이슈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확립 필요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당분간 서비스 개발과 기술 고도화, 제도 정비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총괄은 “독자 기술과 업그레이드된 학습 전략으로 동일 파라미터 모델보다 낮은 비용에 고성능을 구현했다”며, “ 향후 한국 기반 기술이 자체 생태계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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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하이퍼클로바x#ai오픈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