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AI 벤처로 이탈”…바부슈킨, xAI 공동 창업자 퇴사에 업계 긴장
현지 시각 13일, 미국(USA)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공동 창업자인 이고르 바부슈킨(Igor Babuschkin)이 회사 퇴사와 AI 벤처 설립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 변동은 xAI의 지배구조 재편과 미국 AI업계 경쟁 구도에 직접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xAI와 경쟁하는 글로벌 AI 시장의 역학 변화 속에서, AI 핵심 인재들의 결속과 이동이 다시 한번 표면화된 셈이다.
바부슈킨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함께 시작한 xAI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며 공동 창업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머스크 역시 “@xAI를 함께 만들어 줘서 고맙다. 당신이 없었으면 우리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바부슈킨은 앞으로 ‘바부슈킨 벤처스’를 새롭게 설립해 AI 안전 연구를 지원하고, 인류 발전과 우주 탐사를 위한 차세대 AI·에이전틱 시스템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바부슈킨은 과거 구글(Google)의 ‘딥마인드(DeepMind)’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오픈AI(OpenAI) 기술팀을 거쳐 지난해 7월 xAI 창업 멤버로 합류했다. xAI는 창립 초기부터 AI 챗봇 ‘그록(Grok)’을 출시하며 오픈AI, 구글 등과의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달에는 플래그십 AI 모델 ‘그록4’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는데, ‘그록’은 일부 논란성 게시글로 인해 사회적 책임 논쟁에도 휩싸였다.
이번 바부슈킨의 퇴사와 맞물려 현지 언론들은 xAI의 향후 전략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CNBC,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는 공동 창업자의 이탈이 “AI 생태계 주요 인재 이동”이라 평가하며, 조직 내 파워 재편과 투자심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xAI 측과 바부슈킨 모두 퇴사 배경에 대한 추가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부슈킨의 새로운 벤처 설립이 글로벌 AI 인재 시장과 투자 흐름에 변수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스타트업 발굴과 안전성 연구 등 혁신 분야에 자금과 인력이 어떻게 쏠릴지, 경쟁사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AI 분야는 핵심 인재 유출입 자체가 곧 산업 주도권과 직결된다”며, xAI뿐 아니라 미국 AI업계 전반에 걸친 경쟁 심화와 전략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인사 변화가 xAI의 성장 전략 및 글로벌 AI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후속 투자·인재 이동이 관련 기업들의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국제사회와 업계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