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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 상반기 순이익 2,000억 첫 돌파”…현지화 전략·프리미엄 공략, 아시아·아프리카도 성장
경제

“LG전자 인도법인 상반기 순이익 2,000억 첫 돌파”…현지화 전략·프리미엄 공략, 아시아·아프리카도 성장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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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인도법인이 2024년 상반기 매출 2조2,829억 원, 순이익 2,097억 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지화 전략과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강화를 기반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며, 인도는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성장세도 뚜렷한 양상이다. LG전자는 생산기지 확충과 AI·로봇 신사업 투자를 가속화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법인 2024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2조869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순이익은 처음으로 반기 2,000억 원을 넘었고, 2년 연속 상반기 매출 2조 원 돌파 기록을 이어갔다. 주요 가전 품목별 현지 점유율도 TV 25.8%, 세탁기 33.5%, 냉장고 28.7%, 에어컨 19.4%(레드시어리포트 기준)로 1위를 유지했다. 지역 맞춤형 제품 확대,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전자’ 인도법인 상반기 매출 2조2,829억…순이익 첫 2천억 돌파
‘LG전자’ 인도법인 상반기 매출 2조2,829억…순이익 첫 2천억 돌파

LG전자의 인도 실적 호조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줬다. 연결 기준 2024년 상반기 아시아·아프리카 매출은 10조9,5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6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신공장 착공을 시작했으며, 내년 말 에어컨 생산 돌입에 이어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레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브라질 남부에서도 두 번째 현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 현지 공장 확대,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실적 개선의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올해 상반기 운반비 등 물류비는 1조5,280억 원으로 급등(전년 동기 대비 7.4%↑)했다. 글로벌 물류비 인상분 부담이 단기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2분기 AI 및 로봇 관련 신사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 AI 투자조합 1호’에 25억6,700만 원, 미국 로봇기업 ‘어슈어드 로봇 인텔리전스’에 1억3,700만 원을 투자해 AI 역량과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경영·임금 관련 지표는 다소 주춤했다. 2024년 상반기 LG전자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900만 원(전년 대비 3.7%↓)로 집계됐다. 조주완 CEO 총보수는 15억7,400만 원(상여 포함)으로 1년 전 대비 28.8% 감소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이 18억6,000만 원으로 경영진 중 최고 보수를, 퇴임 임원 박일평 전 사장은 퇴직금 포함 27억1,1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현지 최적화 전략, 생산기지 확충, AI·로봇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중장기 시장지배력 유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등 외적 리스크에도 신사업 및 지역별 분산 성장 전략이 안정적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생산 효율화, 미래기술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실적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 지역 생산 거점 확장, AI 기반 신사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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