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 내세운 격돌”…정청래·박찬대, 차기 당대표 당심 공략 치열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당심을 둘러싼 대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두 인물 모두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조하며 ‘당원주권 정당’ 실현을 핵심 약속으로 내걸었고, 더불어민주당의 당심 향배가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9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방송 인터뷰와 국회 토론회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선거는 1인 1표인데, 민주당은 권리당원 1표 대 대의원 15~20표로 표의 가치가 불평등하다”며 “투표마저 불평등한 구조는 민주사회에서 부끄러운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당심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이른바 ‘명심’과의 소통 능력도 부각했다. 아울러 '당원주권정당개혁 토론회'에서는 “가장 민주적인 정당은 당원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정당”이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정 경선의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찬대 의원 역시 이날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공천에 당원 참여를 보장하겠다”며 당원 직접 참여 공천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로 경선 개혁을 이끌었다”며, 당선 즉시 '지방선거 기획단'을 출범시켜 당원이 실질적으로 공천에 참여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대표로 발의한 ‘내란특별법’의 취지를 설명하며 “윤석열 김건희 내란 청문회도 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역 공약으로는 전남의 에너지 거점도시화, 공공의대 모델 완성, 여수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 추진 등을 발표했다.
두 후보를 둘러싼 당내 경쟁구도도 선명해졌다. 박찬대 의원이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다는 관측에 대해 “의원과 당원 마음은 결코 구분될 수 없다”며 “당원 마음을 수용한 의원이 선출됐다”고 반박했다. 정청래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의 불평등을 집중 부각하면서 당심의 집결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박찬대 의원을 대상으로 한 협박성 게시글 논란도 불거졌다. 박 의원은 “내란특별법, 체포동의안 통과 등 소신 있는 행동이 그들을 자극한 듯하다”며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정청래 의원은 “테러 협박은 민주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15퍼센트, 권리당원 55퍼센트, 국민 30퍼센트의 투표 비율로 새 당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당심을 둘러싼 격돌이 향후 전대 구도와 총선 전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