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라틴 꿈꾼다”…글로벌 오디션 무대→음악 시장 지형을 흔들다
아침 햇살 아래, 라틴 아메리카의 청춘들이 음악의 중심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하이브가 스페인어권 대형 오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판도를 다시 쓰겠다는 도전적 메시지를 던진다. 텔레문도를 통해 첫 방송된 라틴 밴드 오디션 ‘파세 아 라 파마’에서 각양각색의 참가자가 무대 위에서 꿈을 쏟아내던 순간, 라틴 음악과 K-팝식 훈련 노하우가 한데 어우러지는 새로운 흐름이 탄생했다.
멕시코, 스페인, 브라질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은 각각의 색깔로 무대에 올랐다. 치열한 경합 끝에 최종 3개 팀이 선발되는 지점까지, 무대 위의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했다. 이어 또 다른 라틴 보이그룹 대형 오디션 역시 관심을 모은다. 이번 오디션에는 총 300명이 지원해, 선발된 16명이 멕시코 합숙소에서 하이브 특유의 시스템과 멘토와 함께 트레이닝을 받고 데뷔를 꿈꾼다.

특히 이 두 프로그램 모두 K-팝 시스템의 정수라 할 수 있는 트레이닝 과정을 도입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경험 많은 멘토들이 지원자 한 명, 한 명의 색채를 살려내는 동시에, 라틴 특유의 열정과 에너지에 하이브의 제작 철학을 결합했다. 하이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방탄소년단, 세븐틴, 일본 ‘앤팀’ 등으로 다져온 글로벌 제작 역량을 라틴 아메리카까지 확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영어권 신인 걸그룹 ‘캣츠아이’ 프로젝트의 경험까지 더해, 아시아·미국·라틴 3개 대륙을 잇는 본격적인 음악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음을 예고한다.
라틴 아메리카 음악 시장이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점 역시 하이브의 결정적 도전 배경이 됐다. 2023년 22.5%라는 고성장률을 이어온 이 시장은 멕시코가 세계 10대 음악 시장에 진입하고, 배드 버니와 카롤 G 등 스타들이 스페인어 곡으로 미국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파괴력을 입증했다.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가 19.5%에 달한 만큼, 남미와 북미를 잇는 거대한 음악 흐름이 하이브 프로젝트와 맞물리며 더욱 강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직접 현지 인프라 확대와 법인 설립, 엑자일 뮤직 인수 등 행보도 시장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가종현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 CEO는 “하이브의 제작 역량으로 라틴 신인 아티스트들에게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시아, 영어권, 라틴 삼각 축을 무대로 글로벌 음악 생태계를 확장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거리마다 다양한 목소리와 꿈이 넘실거리는 지금, 하이브의 대형 오디션 무대는 라틴 음악과 K-팝의 결이 교차하는 특별한 관문이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실험으로 남았다. ‘파세 아 라 파마’는 8일 텔레문도를 통해 첫 방송됐으며, 라틴 보이그룹 오디션 역시 머지않아 시청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