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피칭 안정”…두산 어빈, 1군 복귀 앞두고→제구력 회복 집중
경기가 없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어빈의 손끝에서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기록보다 더 중요한 ‘신뢰’를 되찾기 위해, 외국인 투수 어빈은 다시 마운드 위에 섰다. 그가 보여준 라이브피칭 한 구 한 구에 두산 베어스 팬들의 기대가 모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은 최근 제구력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처음으로 1군 선수단과 함께 라이브피칭에 나섰다. 이날 어빈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 타이거즈 경기 전, 불펜에서 20구, 이어 마운드에서 50구를 던지며 실전과 같은 감각을 끌어올렸다.

어빈은 올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에서 5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월에는 kt wiz전에서 4⅔이닝 7피안타 5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하며 결국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두산 투수 코치 김지용은 “구속이나 구위 문제가 아닌, 전체적인 투구 템포와 안정감을 찾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빈은 항상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최근 조급한 모습이 많았다. 오늘 라이브피칭에서는 명확한 안정감을 보여줬다”며 “이런 모습이 계속 이어지면 재합류 후 본연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어빈은 메이저리그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검증된 투수다. 두산 합류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올 시즌 아직 완벽한 적응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도 늘어났다. 구단 역시 어빈이 당분간 1군에 동행해 실전 감각을 꾸준히 끌어올릴 계획임을 전했다.
조용한 구장을 가르던 어빈의 피칭은 그 자체로 무언의 약속과도 같았다. 수많은 고비를 지나, 다시 찾아온 마운드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진중했다. 어빈이 다시금 두산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여름이 무르익는 시간 속에서 야구팬들은 그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