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커 정무차관 취임에 북미정세 중대한 전환 시계추”→트럼프 인선, 한미·북미관계 중심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 백악관 대북협상 라인을 이끌었던 앨리슨 후커 전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국무부 정무차관에 공식 취임하며 국제사회가 그의 역할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연방 상원의 인준을 59대 36의 표결로 통과한 후커 차관은 외교의 중심에서 한미관계와 북미협상 등 동아시아 행보를 진두지휘할 채비를 마쳤다. 언론에 공개된 국무부 일정에 따르면, 후커 차관은 오는 10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아랍에미리트 외무장관과 회담할 자리에서 배석해 주요한 외교 라운드를 시작한다.
후커 차관이 관할하는 정무직에는 국무부의 현안 전반과 함께 동아시아태평양국이 포함돼 있어, 한미동맹과 북미 간 대화에서도 그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는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판문점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실무를 직접 이끈 장본인으로 꼽히기에,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감지된다.

2001년부터 국무부 정보·조사국 선임 분석가로 경력을 쌓아온 후커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백악관에서 한반도 통찰과 전략을 실무에 녹여내며 대북 외교의 라인을 구축했다. 그의 이번 기용은 한미관계, 북미협상의 민감한 현안을 조율할 구심점이 강화됐다는 해석과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시간표에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예고됨을 보여준다.
미국 정가는 후커 차관의 풍부한 경험과 직책의 무게를 감안할 때 향후 북미대화 재개 여부 및 동아시아 외교 질서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국무부는 후커 차관 체제로 한미관계, 북미협상 등 핵심 의제의 본격적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