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이어지는 더위”…거제도 주말, 폭염 속 맑은 하늘
요즘 거제도는 낮뿐 아니라 밤까지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여름이면 종종 소나기가 반가웠지만, 이제는 한밤중에도 무더운 날씨가 일상이 돼가고 있다.
23일, 24일 주말 양일간 거제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하지만 그만큼 숨막히는 폭염이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한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이미 29도, 점심 무렵엔 31도까지 오른 온도에 체감은 32도 가까이 느껴진다. 해가 저물 어가는 저녁 6시에도 29도가 유지된다. 바람마저 약하고, 습도는 밤에 90%에 닿는다. 일요일도 흐름은 비슷하다. 새벽부터 26도, 오전 9시 30도, 정오엔 31도, 한낮 체감온도 33도가 예보됐다. 강수 확률은 0% 수준. 밤이 돼도 기온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밤 기온이 27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당연해졌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밤 산책도 쉽지 않다”, “숙소 에어컨을 꺼본 적이 없다”는 체험담이 올라온다.
전문가들은 “폭염경보가 이어질 땐 노약자와 어린이는 오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자외선 차단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오후에 거제도의 해변이나 관광지는 적막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카페나 실내 행사장엔 피서객들이 몰려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름 여행가방 첫째는 선풍기와 얼린 생수”, “햇볕 쎄서 사진은 잘 나오는데, 외출은 망설여진다”처럼 일상 속 작은 팁과 공감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행 일정도 해 질 무렵으로 옮겨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여름 거제도 주말은 단지 맑기만 한 계절이 아니라, 일상을 더 현명하게 가꾸는 연습이 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