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미황사 아미와 달마산 밤, 불자견과 동행한 서정적 여정→산사의 침묵 속 휴식 욕망이 깨어난다”
엔터

“미황사 아미와 달마산 밤, 불자견과 동행한 서정적 여정→산사의 침묵 속 휴식 욕망이 깨어난다”

문경원 기자
입력

달마산 고요한 산사의 새벽, 천년 고찰 미황사를 누비는 불자견 아미의 부드러운 털 사이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민다. 'EBS 한국기행' 1박 2일 힐링 아지트 편은 깊은 숨을 고르는 이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하룻밤의 쉼, 그리고 그것을 이끄는 소리 없는 유대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첫 번째 여정의 미황사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이 펼쳐진다. 보기만 해도 미소를 머금게 하는 강아지 아미와 타미는 2년 전 홀연히 사찰에 찾아와 운명을 바꿨고, 이후 스님들과 나란히 도량석을 돌며 사찰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존재다. 아미는 달마고도를 걷는 여행객들의 길잡이가 돼 조용한 연민과 공감을 이끌고, 사찰을 찾아온 이들은 아미를 만나러 일부러 찾아올 만큼 깊은 인연을 만든다. 템플스테이에서 머무는 이들은 아미의 곁에서 도량을 쓸며 무거웠던 마음의 먼지를 떨치고, 밤이 내린 산사에서는 잠시 세상을 내려놓는다.  

“마음이 쉬어가는 하룻밤”…‘EBS 한국기행’ 미황사 아미, 불자견과 산사 동행→1박2일 힐링의 기록 / EBS
“마음이 쉬어가는 하룻밤”…‘EBS 한국기행’ 미황사 아미, 불자견과 산사 동행→1박2일 힐링의 기록 / EBS

이어진 두 번째 여행에서는 하고잡이, 만능 일꾼 솔찬히, 비박 전문가 산신령, 소리꾼 허수가 오롯이 자신들의 추억이 담긴 벌교 앞바다 무인도로 다시 모인다. 네 명의 젊음은 파도와 바람 사이로 캠프를 세우고, 통발로 바다를 채우며, 끝내 바위 위에서 나누던 식사의 맛에 진짜 자연의 위로를 맛본다. 익숙함 속 가득한 긴장과 웃음, 하룻밤의 도전이 옅어질 때쯤 그곳엔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젊은 날의 용기가 다시 찾아온다.  

 

세 번째 스토리의 김상균, 이남희 부부는 바이크에 몸을 싣고 월정사와 강릉 앞바다를 가로지른다. 바람이 가르는 전나무 숲의 노을 속에서, 쓸쓸함 마저 안아주는 한옥 민박의 밤에서, 두 사람은 계획 없는 자유를 마주하며 마음마저 새로워지는 해방감을 맛본다.  

 

네 번째는 풋풋한 이장 김정주와 율티 마을사람들이 준비하는 전통 잔치 ‘해치’에서, 특별한 문어낚시와 함께 어른과 청년의 시간을 엮는다. 

 

마지막 여행은 바쁜 도시를 떠난 건설 현장 전문가 이우광이 주말농장 농막에서 가족과 보내는 평화로운 하룻밤이다. 아이들과 걷는 시냇가, 즉석에서 차린 소박한 식탁, 작지만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각자의 아지트가 사람들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달마산의 침묵, 바다의 숨결, 이름 모를 자연의 품과 가족의 온기, 오래된 동행의 온정까지. ‘EBS 한국기행’이 다섯 개 여정으로 기록한 1박2일의 휴식은 누군가의 거창한 여행보다 더 소박하고 진솔했으며, 보는 이의 마음을 서서히 풀어놓는다. 깊은 밤 산사의 바람이 필요했던 순간, 각자의 쉼터는 곧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선물이 됐다.  

 

'EBS 한국기행' 1박 2일 힐링 아지트는 2025년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매일 밤 9시 35분, 담담하지만 특별한 여행의 온기를 전한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ebs한국기행#미황사아미#1박2일힐링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