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로 집배원 건강관리”…우본, 여름철 현장안전 대폭 강화
여름철 극심한 폭염과 폭우로 인한 산업재해 위험이 커지며, 우정사업본부가 IT기술을 활용한 종사원 안전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 경영기획실장은 4일 서청주우체국에서 현장 대응 상황과 안전보건관리 방안 점검에 나서, 집배원 등 현장직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현장점검이 ‘기후 리스크 시대’에서 현장 노동자 보호를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7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를 여름철 안전보건 특별관리기간으로 설정하고, 폭염·폭우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실시간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특히 모든 집배원을 대상으로 휴대형 단말기(PDA)를 활용해 온열질환 자가진단을 실시하게 했으며, 예방수칙 준수 점검과 ‘업무 정지권’ 행사 실태도 면밀히 관리한다. PDA를 통한 자가진단 시스템으로 각 직원의 건강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될 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수동점검 대비 실효성이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조치는 특히 외근직 현장에서 계절병에 취약한 인력의 안전을 강화하고, 산업재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장에서는 온열질환 예방 5대 수칙을 준수하도록 할 뿐 아니라, 날씨 변화나 건강 이상 시 집배원 스스로 즉시 업무 중단을 요청(업무 정지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글로벌 물류와 운송업계에서도 최근 IoT, 모바일 단말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한 현장 위기 관리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우편 공기업도 여름철 기온 위험 신호 시 직원에게 실시간 보호지침과 휴식 권고 알림을 발송하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비교적 국내 우체국 현장도 국제 안전 기준에 따라 신기술 기반의 관리체계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관련 제도 운영시 데이터 기반의 직원 개인정보 보호 문제 및 자동화 점검의 한계 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현장 노동환경의 디지털화가 노사 신뢰 확보와 안전문화 정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기반의 산업안전 시스템은 앞으로도 현장 환경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현장 노무자의 건강권과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스마트 안전관리가 산업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제도가 실제 우체국 현장에 빠르게 정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