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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고교 5차례 기업탐방”…충북교육청 ‘이념교육 논란’→전수조사 요구 확산
정치

“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고교 5차례 기업탐방”…충북교육청 ‘이념교육 논란’→전수조사 요구 확산

윤지안 기자
입력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수년간 충북 지역의 한 고등학교가 보수 성향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주최한 청소년기업탐방 프로그램에 총 5차례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현장의 선택과 학습 기회 다양화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탐방이었으나, 리박스쿨을 둘러싼 댓글 조작 의혹과 특정 이념 교육 논란이 함께 부상하면서 지역사회는 불안과 관심어린 시선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고등학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특정 기업과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방문하는 리박스쿨의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체험학습 대체안으로 우연히 선택됐고, 학생들이 기업 현장을 체험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교사로부터 “왜곡된 이념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고교 5차례 기업탐방”…충북교육청 ‘이념교육 논란’→전수조사 요구 확산
“댓글조작 의혹 리박스쿨, 고교 5차례 기업탐방”…충북교육청 ‘이념교육 논란’→전수조사 요구 확산

하지만 진보 성향 교육단체인 충북교육발전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충북교육청이 극우성향 단체의 왜곡된 이념교육 제공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리박스쿨이 도내 학생을 대상으로 제공한 모든 프로그램에 대해 빠른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청소년 교육 현장에 편향된 사상 주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최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 ‘자손군’ 팀을 조직해 온라인 댓글 조작을 했고, 서울 지역 일부 초등학교에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조직적 방식을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박스쿨이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한 댓글 조작 참여자에게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들을 늘봄학교 강사로 선발했다는 강도 높은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충북도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 참가 과정에서 이념교육 흔적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시민사회와 교육 현장 일각에서는 리박스쿨을 포함한 유사 단체의 청소년 대상 활동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 행정기관과 시민단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향후 충북도교육청의 대응과 전수조사 실시 여부에 교육계 전체의 이목이 쏠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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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박스쿨#충북교육청#충북교육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