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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타 그늘에 고개 숙인 장하나”…BC카드·한경 첫날 충격→컷 탈락
스포츠

“88타 그늘에 고개 숙인 장하나”…BC카드·한경 첫날 충격→컷 탈락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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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힐스 컨트리클럽의 그린 위, 아침부터 몰린 관중들의 응원이 장하나를 향했다. 그러나 잦은 실수와 흔들린 샷이 이어졌고, 경기 막바지에는 한순간도 흐름을 되찾지 못하는 표정이 이어졌다. 짙은 긴장 속 걸음을 내딛던 장하나는 결국 1라운드에서 16오버파 88타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린 밖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아쉬운 탄식이 길게 퍼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요강에 따라 36홀 뒤 60위 이내 프로 선수만이 3·4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지만, 장하나는 ‘88타 룰’에 의해 1라운드 종료와 동시에 대회에서 퇴장해야 했다. 이 룰은 2010년부터 KLPGA 투어에 도입된 규정으로, 한 라운드에서 16오버파 88타를 넘기면 곧바로 탈락이 결정된다. 대회를 지켜보던 팬들은 장하나의 부진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88타 룰 적용”…장하나, BC카드·한경 대회 첫날 컷 탈락 / 연합뉴스
“88타 룰 적용”…장하나, BC카드·한경 대회 첫날 컷 탈락 / 연합뉴스

이날 88타 룰로 탈락한 경우는 올해 처음이자, 최근 들어서도 좀처럼 보기 어렵던 진풍경으로 남았다. 지난해 유사한 사례가 단 한 차례 있었을 뿐이며, 2014년 금호 타이어 여자 오픈 1라운드에는 중국, 태국 아마추어 9명이 동시에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장하나는 지난해 부상으로 경기를 쉬다 올해 필드로 돌아왔으나 회복세가 더뎠다. 최근까지도 예전 감각을 온전히 되찾지 못한 채 컷 탈락의 아쉬움만 이어지고 있다. 이번 컷 탈락으로 시즌 14번째 예선 통과 실패를 기록하게 됐다.

 

뜨거웠던 여름 아침, 그린에서는 실패의 기록과 도전의 눈빛이 함께 엇갈렸다. 관중들이 보내던 조용한 위로 역시 자리를 지켰다. 장하나의 묵묵한 복귀 여정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멈췄으나, 필드는 다시 고요히 그녀를 기다린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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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bc카드한경레이디스컵#88타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