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피드형 탭 롤백”…카카오, 이용자 반발에 구조 재조정
피드형 인터페이스 도입이 카카오톡 플랫폼 혁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카카오가 실시한 '친구' 탭 구조 변화는 시장의 즉각적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기업은 한 주 만에 주요 개편안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업계는 이번 롤백을 국내 메신저 산업 이용자 저항의 단면이자 플랫폼-광고 비즈니스 전략 조정의 신호탄으로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29일 내부 개선회의를 거쳐, '친구' 탭을 기존의 가나다순 전화번호부 형태로 4분기 중 복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지난 23일 '이프카카오 25'에서 발표된 대규모 개편안에 따라 도입됐던 인스타그램 유사 피드형 UI(User Interface) 구조는 '친구' 탭 내 별도 '소식' 메뉴로 이동한다. 채팅방 폴더, 챗GPT 탑재 등 다양한 기능 강화와 달리, '친구' 탭 피드화가 이용자 경험(EUX, 사용자 경험) 기대치와 광고 노출 목적 모두를 놓친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핵심 원리는 카카오톡 친구들의 프로필 업데이트 정보·글·사진을 타임라인 방식으로 자동 노출하는 피드 구조였다. 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능이 접목돼, 직관적 일상 공유와 광고 노출을 동시에 겨냥했다. 기존의 정적(Static) 전화번호부 UI에서 동적(Dynamic) 콘텐츠 중심 UI로의 전환을 추구했으나, 실제 현업·지인 관계의 메신저 특성상 사생활 노출과 원치 않는 정보 홍수에 대한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는 프로필 업데이트 통계(2분기 기준 월 1340만명 이용)를 근거로 개인정보와 소셜 기능 강화가 자연스레 시장에 스며들 것으로 판단했다. 플랫폼 일상화 이후 SNS와 광고 타겟팅 접점을 높이는 전략이었으나, 불편·과도 노출 이슈가 부각되면서 플랫폼 신뢰도와 광고주 수익성 모두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글로벌 메신저 시장에서는 피드·스토리 기능 통합 시도가 이어진다. 라인, 위챗 등은 최근까지 유사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직장생활·일상 필수 인프라여서 타 플랫폼에 비해 반발 강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이다. 실제로 연예인 등 유명인사도 불만을 공개하며 논란이 확산됐고, 대체 메신저 언급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광고 노출 확대 전략을 잠시 유보하고, 기능적 변화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용자 편의성과 광고주 요구가 첨예하게 충돌한 결과다. 특히 최근 플랫폼 규제, 데이터 보호 이슈가 확대되는 환경에서, 이용자 맞춤형 인터페이스 개편은 보다 세밀한 검증과 설득 과정을 거쳐야 상용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이번 롤백은 초거대 플랫폼의 시장 내 신뢰 확보, 그리고 사회적 공존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조정이 카카오톡 플랫폼의 미래 방향성, 나아가 국내 디지털 서비스 혁신의 정책과제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