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선택의 문턱에 선 시선”…메리 킬즈 피플, 절망과 온기→심장 쥐는 운명의 시작

생의 마지막 문턱 앞, 각자의 눈빛이 모든 질문을 품은 듯 화면을 채웠다. ‘메리 킬즈 피플’이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을 내세운 캐릭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누군가의 고통과 죽음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리는 인간 군상이, 차분하면서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진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우소정은 조력 사망이라는 선택 앞에서 의사회와 인간성의 경계에서 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의사 가운에 가려진 흔들리는 눈빛, 그리고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죽음뿐이라면, 나는 의사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문구는 그 단 한 장면만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 갈등을 그려낸다.

담담함을 넘어선 체념의 깊이는 이민기의 표정에서 더욱 절실히 읽힌다.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은 조현우 역의 그는 후드 티를 깊이 눌러쓴 채 그림자 속에 숨지만, "난 이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라는 대사를 통해 고요하지만 격정적인 포기와 아픔을 전한다. 삶에 대한 포기가 가져온 절망의 무게가 화면 너머로 전해진다.

강기영이 담아낸 최대현은 한때 성형외과 의사였던 자신의 과거를 넘어, 안락사를 돕는 이의 결연한 의지를 통해 또 다른 방향의 온기를 보여준다. 누군가의 고통에 "불쌍하잖아. 우리가 해주자 안락사"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눈빛에는 그만의 따스함과 비틀린 정의감이 뒤섞여 있다.

흐림과 조명, 정적 속에 묻어난 감정선은 관객의 마음을 서서히 파고든다.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세 배우의 표정에서부터 시작되는 오래된 물음은, 단순한 서스펜스를 넘어 깊고 날카로운 인간관계와 삶의 본질로 향한다는 예감마저 안긴다. 제작진은 각 캐릭터의 눈빛에 담긴 의미와 질문이 ‘메리 킬즈 피플’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 그 자체라며, 감정의 농도가 남다른 작품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모범택시’와 ‘크래시’의 박준우 감독, ‘관능의 법칙’과 ‘나의 특별한 형제’의 이수아 작가가 의기투합한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