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에 최대 인도”…보잉, 북미·중국 물량 정상화 신호
현지시각 9일, 미국(USA)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이 올해 6월 한 달간 항공기 60대를 인도하며 약 18개월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생산 차질을 겪은 보잉이 북미 및 중국 시장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글로벌 항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잉은 올해 2분기에 총 150대를 인도하면서 2018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6월 인도분 중 42대가 737 맥스로, 주로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내 대형 항공사에 집중됐다. 737 맥스는 지난 2018~2019년 연쇄 추락사고 이후 수년간 생산·납품 중단 및 규제 강화의 중심에 있었던 기종이다.

이후 2024년 1월 알래스카항공에서 발생한 기체 일부 이탈 사고로 생산 지연이 심화되기도 했으나, 최근 한 달간 인도 실적 호조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중(USA-China) 무역갈등이 지난달 일시적으로 휴전되면서, 보잉은 중국 항공사에 8대를 인도했다. 이는 4월 관세 분쟁 이후 신규 인수 중단 조치가 일부 해제된 데 따른 결과다.
보잉은 이 밖에 6월 한 달간 총 116대의 신규 주문을 받았으며, 6월 말 기준 수주 잔량이 5,953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대규모 노동자 파업으로 공장 가동이 두 달 이상 중단된 데 이어, 8월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위기 대응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잉의 생산 정상화 및 대형 주문 확대가 단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실적은 보잉 위기 극복의 전환점”이라며 국제 항공산업 내 입지 강화 가능성을 진단했다. 다만 생산 안전성 강화와 미중 무역, 글로벌 공급망 변수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737 맥스의 안전 문제와 미중 갈등의 재점화 여부가 보잉의 수익성 및 글로벌 항공기 시장 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